아이키도와의 오래된 만남 그리고 내게 준 변화(초단 승단기)

by 아이키샷(금현권오형) on Sep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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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9월 8일 초단 심사를 무사히 잘 마친 의왕도장의 권오형이라고 합니다.
이 지면을 빌어 아이키도를 수련하게 된 동기와 제가 수련하며 느낀 점들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73년 서울生으로 서울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수원에 있는 대학을 졸업, 반도체회사에 20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아내와 아들 둘(초6,초4)의 가정을 이루고 있는 매우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제가 아이키도를 수련하게 된 동기가 다른 분들과 특별히 다르진 않습니다만 잠시 설명드리면,
중학생때 집 근처에 있던 국내 합기도를 약 1년간 했었습니다. 이후 군대를 전역 후 복학을 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자취하던 방 근처의 합기도 도장을 지나가 갑자기 옛 추억을 되살아났고, 또 마침 운동 하나쯤은 꾸준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어릴적 로망을 꿈꾸며 도장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관장은 잠시 면담만 해주었 뿐, 체육대학을 준비하는 당시 고3짜리 사범이 내내 지도하였는데, 방문 첫날 구르기 낙법만 한 30번 해서, 전 정말 오바이트할려던 걸 겨우 참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건 그렇다쳐도 이후로 돈낸게 아까워 나갔는데, 이후에도 호신술은 1주일에 한번 정도만 할뿐, 수도 단련한다고 얇은 나무판을 계속 내려 친다던가, 정권으로 촛불끄기, 점프하여 벽밟고 뒤돌려 차기 등 예전 중학생때와는 크게 변해버린 수련법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한달만에 그만뒀습니다.
호신술 위주의 기술습득과 운동을 겸할려고 했던, 지금과 비교하면 한참 젊었을 당시의 복학생의 체력으로도 버겁단 생각만 들었었습니다.

한참이 지나고, 회사에 입사한 지 한 2년쯤 지나서, 이번엔 회사 근처의 도장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때의 경험은 그냥 그 도장이 좀 이상했던 것일 수 있었으니까요. 
다행히도 그 도장은 마음씨 좋은 젊은 관장이 직접 열심히 운영하는 곳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호신술 수련의 양이 적고, 무엇보다 덤블링 같은 기계체조나 화려한 공중회전낙법, 기타 발차기에 매진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열심히 기합을 지르며 수련을 하고 있는데, 어떤 젊은 아가씨가 엄마로 보이는 분과 도장문을 열었다가 우리들을 보고 놀라며 바로 문을 닫고 가버리는 걸 본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딸에게 점점 험학해지는 세상을 대비하여 호신술 하나쯤 가르쳐 보고자 방문했다가 우리의 억센(?) 수련 환경에 놀라버린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제가 의도한 것 목적과는 다르게 변해버린 국내 합기도에 적응하지 못하고(아니 하기 싫었죠) 두세달 만에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당시 무술에 대한 꿈은 포기했습니다. 평생 무술을 업으로 삼아 관장 혹은 사범이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운동겸 익히고 싶었던 저로서는 (국내)합기도는 더이상 어른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아이키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셨듯이 같은 한자의 합기도인데 동작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많이 다른 부드러운 형태의 무술, 아이들이 아닌 청,장년 아니 노년의 어른들이 시연하는 모습, 언뜻보면 서로 짜고 넘어가주는 것 같지만, 계속 반복해서 들여다 보니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시합은 없고 그렇다고 그냥 대충 넘어가 주는 것은 아니고, 매우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상대의 힘을 분산시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낙법(아이키도는 수신)이 부담없어 보였고, 체력적으로 유산소 운동이니 대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습니다. 그래서 도장을 검색했으나 당시에는 마포 밖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2000년도였거든요. 도저희 수원에서 마포로 주2,3회 이상 간다는게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당시엔 회사 근무도 평소에나 주말도 일찍 종료하기 어려웠던 이유도 있었고, 일단 그 거리와 시간에 자신이 없었죠. 주말반이 있었지만 주말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몇 년에 한번씩 가끔 대한합기도회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후 2016년 6월, 집근처 의왕에 도장이 생긴 것을 알고 한 두달 고민하다가 방문하게 되었고, 금현도장장이신 지금의 조연배 지도원님을 만나 즐겁게 수련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도장을 방문했던 첫 날이 기억납니다. 솔직히 반신반의했던 아이키도. 그러나 도장장님의 손목을 온힘을 다해 잡고 버티어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쓰러지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신기하다는 생각에, 나도 그렇게 될 수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난 20여년동안 간직했던 꿈을 드디어 이룬다는 생각에 집에 돌아와서 혼자 너무 기뻤했었습니다. ^^
뒤돌아 보니 2010년경부터는 매년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왔었는데 그 중 아이키도는 항상 있었습니다. 40대 중반이지만 지금이라도 아이키도를 시작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되고 너무 운이 좋았습니다.
지난 2년간 부족한 저를 지도하시느라 여념없으셨던 조연배 도장장님, 그리고 너무 좋은 이 무도를 한국에 전하시고 성장에 전념하시는  윤대현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2년간 아이키도를 통해 제가 얻은 삶의 지혜에 대해 송구스럽지만 경험담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마디로 아이키도 수련은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상대와의 조화(소통)을 성장시킨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상대방의 움직임에 매우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훈련을 하는데서 나오는 것입니다. 
상대가 의도를 가지고 움직일려는 찰나를 계속 감지하고 대응하는 것을 반복하는데, 이게 평소의 사회생활, 가정생활에서도 매우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부서와 회의를 한다던가, 선,후배들과 업무얘기,개인고충을 나눌 때에도 이 훈련의 결과는 매우 유용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게 되고, 오히려 먼저 상대의 마음을 읽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나의 일방적인 말(힘)을 쏟아버리는 것이 아닌 상대의 말(힘)이 어떻게 내게 전달되어지고(들어오고)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올바른 대화(수련)가 되는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평소 도장에서의 몸의 수련이 내 마음과 말의 방식을 바꾸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아이키도 수련에서는 나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상대의 움직임도 좋은 방향으로 유도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세미나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매우 공정한 연습방법을 통해, 상대가 부족한 부분을 나누며 그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또 그 것이 나를 성장시킵니다.
저는 한 십년 전부터 국제식 대대에서 즐기는 쓰리쿠션(당구)에 취미를 갖게 되어 나름 책과 강의와 연습을 통해 이제는 일반인들에 비해 조금은 높은 수준에 있게 되었습니다. 당구 자체는 물리/수학적 기본 지식과 집중력과 감정을 다스리는 멘탈적 요소를 포함해 꽤 재미있는 실내 스포츠입니다. 그러나 당구는 매 게임이 시합의 연속입니다. 지고 이기는 것이 분명하고, 지면 게임비 전액을 지불합니다. 1게임당 돈 만원이지만, 지기 싫어하는 인간의 심리상 상대방이 칠때 실수하거나 재수로 안맞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난구를 해결하거나 포지션닝이 될 때는 가볍게 칭찬하는 것이 예의이지만,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동호회안에서의 인간관계에서의 소음이 적지 않습니다. 갑자기 잘 지내는 것 같다가도 원수처럼 획 돌아서는 경우가 종종있고 그러다 보니 이합집산이 되기를 반복합니다. 그것은 그 사람들의 자질과 인성의 문제라기보다는 당구게임을 즐기는 운영방식 즉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습니다. 아이키도는 그 기본 철학에 의해 시합이 없고 상대방의 조화를 우선시 하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것은 상대방과 대화, 상대방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제 일상 생활을 계속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정진하여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사람이 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 것을 가능하게 해준 아이키도가 부디 많은 분들에게 전파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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