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 심사를 마치고 (안양 오승도장, 조 한상)

by 브레인조 on Sep 17, 2018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안녕하세요. 안양 오승도장의 조 한상 수련생입니다.

2년 전 초단 심사를 본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네요. 하카마를 처음 입고 이제 유단자로서 새롭게 마음을 다지며 수련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래도, 저와의 약속을 지키려 꽤 노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절대적인 수련 일수는 아래 말씀드릴 사유로 제게 스스로 약속한 수준을 맞추지는 못했지만요.

마침 지난 2년 동안 참으로 제게 커다란 인생의 변화가 생겼었습니다. 17년간 창업멤버 경영진으로서 몸 담았던 편안했지만 정체되었던 직장을 그만 두고, 2달간 도서관과 집 만을 오가며 절치부심하며 준비하다가 드디어 작년 초 오랫동안의 꿈이었던 제 회사를 새로 설립했었습니다. 사업 초반 새로이 직원들도 채용하고, 또 사업계획서를 만들며 수많은 협력 관계의 회사들과 도움 주시는 분들을 만나며 한걸음씩 차곡차곡 성과를 내는 시간은 어쩌면 잠깐이지만 제일 행복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이때에는 수련도 참 열심히 했었습니다. 일부러 제 회사 위치를 인덕원에 정했던 것도, 매일 퇴근 후 걸어서 안양 오승도장을 걸어가서 수련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거든요. 낮에 직원들을 데리고 도장 구경을 잠시 시켜주며 아이키도가 얼마나 좋은 운동인지 설명도 해 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런 즐겁고 희망에 부풀었던 때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었습니다. 회사의 목표가 커지고 점차 성과의 가시화가 나타나면서 개발과 설비 소요 자금이 크게 필요하게 되면서, 외부 기관에서의 투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때서부터 시작된 수많은 투자 기관과의 미팅, 협상, 협의, 설득, 사업계획서 발표, 추가 자료 요청, 비판과 평가 등 수개월 동안의 이들과의 진행 사항은 한 회사의 대표 이사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다시 한번 엄중하게 깨닫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외부 분들과의 만남들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여러 종류의 비관적인 전망과 실망, 협상 실패 등 안 좋은 소식들로 인해 중간 중간에 제가 너무 힘들다 보니 임직원들과의 술자리도 크게 늘어남에 따라 한동안은 도장에 수련하러 오는 시간 자체가 없어지다시피 했습니다. 게다가 술 마신 다음 날에는 또 힘들고 지쳐 몸이 따라주지 못해 수련하러 가지 못하는 경우도 늘어났고요.

(역시 전날의 숙취로 힘들어 하던) 그러던 올 초 어느 날 이렇게 술만 먹으며 제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한다고 해서 이것이 투자 유치나 사업 성과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날 저녁 당장 쓰러져 쉬고 싶다는 몸을 억지로 끌고 도장에 나갔습니다. 유 현상 지도원님들과 여러 도우 분들이 열심히 수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특히 매일 꾸준히 나와 열심히 하루 하루 실력이 늘어가는 흰띠의 도우 분들을 보니 도장의 유단자로서 참 부끄럽다는 느낌에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그리고 일단 수련을 시작하고 나서 열심히 땀 흘려 보니, 어느새 제 머릿속에 한시도 사라지지 않고 꽉 채웠던 걱정과 불안 등 나쁜 생각들이 모두 깨끗하게 정리되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수련이 끝난 직후의 그 상쾌함과 뿌듯함. 다시 해보자는 의욕이 생기는 느낌. 이것이 바로 아이키도 수련의 또 다른 의미였다는 걸 그날 느꼈습니다.

그날 이후부터는 다시 마음을 잡고 모든 저녁 시간의 우선 순위를 아이키도 수련에 두게 되었습니다. 마침 유 지도원님의 허락에 의해 2단 심사 준비를 올 초부터 시작했고, 이에 맞춰 여러 번의 혹독한(?) 예비 심사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시 바로 잡고 수개월간 많은 지적과 가르침 속에서 그동안 노력하며 심사 기술을 연마하고 수련을 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안양 오승도장이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쉬는 수요일 저녁 때도 저의 우케인 오 장백 초단과 함께 별도로 나와 둘이서 심사 기술 연습도 여러 번 했고요.

아직도 많이 부족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결과를 얼마 전 98일 저의 2단 승단 심사 때 보여드렸었습니다. 그리고 2단 승단을 허락 받았습니다.

모든 승단자들도 예외없이 많은 수련과 노력을 하면서 역시 그 과정 속에서 얼마나 각자가 힘들었겠습니까. 저와 이번에 같이 2단 승단 심사를 통과한 이 경진 양도 옆에서 지켜보니 저와는 다른 종류이긴 하지만 참으로 힘든 일들이 많았더군요. 저도 이번 승단 심사는 유난히 힘든 과정을 극복하고 허락 받은 것이라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래서 이 2단이 더욱 소중하고 또 가치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만큼 어렵게 받은 2단이 부끄럽지 않게 더욱 더 수련에 매진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부족한 제게 이렇게 2단 승단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양 오승 도장, 조 한상 올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알림] 수련후기 이용에 관하여   KAM 2012.02.24 74725
422 검술 강습회 후기 (안산도장 조양신)   윤낙준 2018.10.19 58
421 2018년 가토리신토류 캠프 IN 춘천 [2]   修德政劍(정종우) 2018.10.15 130
420 수련 후기(2단 승단)   정종혁 2018.10.10 112
» 2단 심사를 마치고 (안양 오승도장, 조 한상)   브레인조 2018.09.17 217
418 3단 심사를 마치고(의왕 금현도장 조연배) [1]   금현 2018.09.17 248
417 초단 심사를 준비하면서 (안산도장 이정필)   윤낙준 2018.09.17 156
416 2단 승단 심사를 마치고 (안산도장 조양신)   윤낙준 2018.09.16 161
415 아이키도와의 오래된 만남 그리고 내게 준 변화(초단 승단기)   아이키샷(금현권오형) 2018.09.16 192
414 초단 승단을 준비하며 삶의 기로에 서다. - 안양오승 김강민 [1]   안양오승김강민 2018.09.15 170
413 초단 승단심사를 준비하며(김포 청파도장 최은석)   청파최은석 2018.09.10 223
412 초단 심사를 준비하며 (안산도장 신동철)   윤낙준 2018.09.06 212
411 초단 승단심사를 준비하며... [1]   jyoung 2018.09.05 203
410 초단 심사를 준비하며__ 겸손과 즐거움 (통영 금강도장 이규명) [1]   하고지고 2018.09.05 194
409 초단 승단심사를 준비하며..(분당오승도장 조익성) [1]   조익성 2018.09.03 231
408 일상(日常)에서 얻은 깨달음 [1]   이재완 2018.09.02 206
407 수련소감문 [1]   초심도장 2018.08.27 307
406 계기와 운명 - 중앙도장 박병호 [2]   VSFORCE 2018.08.22 384
405 수련 후기 [3]   방재석 2018.08.22 389
404 수련후기(춘천아이키도클럽 김정철) [4]   김정철 2018.08.21 375
403 초단 승단 심사를 준비하며(중앙도장 정성진) [1]   중앙도장_정성진 2018.08.21 43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22 Next ›
/ 22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 사단법인 대한합기도회  |  
  • 주소: 121-100 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31-8 (B1)  |  
  • 전화번호: (02) 3275-0727  |  
  • FAX: (02) 704-9598  |  
  • 이메일: aikidokorea@gmail.com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