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무도

by KAM on Oct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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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수련이 끝나고 지도원과 커피한잔 하면서 나눈 이야기가 있다. 무에타이를 보급하던 내가 아이키도를 선택한 것은 아이키도가 무에타이에 비해 더 잘싸우거나 유도보다 더 강하다거나 해서가 아니다. 물론 아이키도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당시에 나는 격투기 도장을 운영하면서 국내에서는 결코 규모가 적지 않은 대회들을 개최하고 있었다. 그리고 2년만에 126개 지부를 가진 전국 규모의 무에타이협회를 만들었다.


도장에서는 강한 선수를 만들기 위해 태국에서 트레이너를 직접 불러와 훈련시켰다. 가끔 뛰어난 자질을 보이는 선수를 발견하고 시합에 출전을 권하지만 계속 시합에 나가고자 하는 배포있는 선수는 드물었다.


결국 도장은 시합에 출전하는 선수 한두명이 도장 분위기를 독차지하고 나머지 회원은 그냥 들러리 일뿐이었다. 시합을 주최하고 있는 입장에서 내 도장 선수가 우승하기를 바라는 것은 팔이 안으로 굽는 거와 같다.


대회 때마다 매번 그랬고 때문에 도장은 선수 한두명을 위해 존재하듯 했다. 아이키도를 만나면서 그러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그것은 한두명의 잘하는 사람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회원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 아이키도는 승리를 위한 대결을 가르치지 않지만 결코 패배를 위한 것도 아니다.


진정한 승리는 한쪽이 패배하는 승리가 아닌 함께 승리하는 것이고 그것을 공존(共存)이라고 가르친다. 아이키도는 그런 것을 가르친다. 이전에 나는 적지 않은 사비를 털어가며 격투기 시합을 개최하고 최고의 선수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이키도를 만나면서 최고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매력은 상대를 돋보이게 하고 귀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아이키도에서 그것을 발견했다. 아이키도 영상을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던지는 사람과 던져지는 사람 모두 멋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


던져져서 일어나는 모습에서도 패배한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운동 자체가 상대를 비참하게 만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격하는 상대 마져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이전까지 상대를 배려하는 이런 모습을 보이는 운동이 없었다.


권투시합에서 타고난 능력과 자질을 갖고 있는 이에게 아이키도를 하면 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UFC와 같은 격투기 시합에서 기량을 발휘할만한 타고난 자질과 강한 투지를 갖고 있는 젊은이에게 아이키도를 하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아이키도는 시합을 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해왔다. 그것은 타고난 투지와 자질을 가진 한두명을 위한 도장이 아닌 누구든 배우기만 하면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도장을 원했기 때문이다. 사람은 타고난 것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될 수 없는 것이 있고 노력만하면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이 있다.


아이키도는 강한 선수를 만드는 운동이 아니지만 인간성 향상의 길을 제시하는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다. 아이키도가 바라는 모습이다. 나는 그런 도장을 원했던 것이다. 그저 강한 것만을 유행처럼 쫒는 사람들에게 아이키도는 지금도 이해가 어렵고 생소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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