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후기(2단 승단)

by 정종혁 on Oct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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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을 받은 후 꽤 오랫동안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했습니다. 매일 꾸준히 하면서 아이키도에 익숙해지고 있다고는 느끼는데 나아지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루는 김남호 선배에게 답답함을 이야기했습니다. 김남호 선배는 보는 눈이 먼저 오르고 실력이 따라 올라간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본인의 부족함을 알아야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고, 부족함을 아는 것만으로도 발전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는 별로 동의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한때는 잘 된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던 기술이 언젠가부터 너무 안돼서 자신 없는 기술이 되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그동안 몰랐는데 그 경험이 제 부족함을 알아가고 부족함을 채워왔던 과정인 거 같습니다. 똑같이 하고 있으면서도 부족함을 몰랐을 때는 자신이 있었고 부족함을 알았을 때는 자신이 없어졌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만 부족함을 아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감각적으로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잘 될 때와 안 될 때의 감각 차이를 느끼게 되면 그때부터 나아질 수 있는 준비가 됩니다. 한동안 답답함을 느꼈던 것은 막연하게만 부족함을 알고 감각적으로 그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하다 보면, 어쩌다 한번씩 제대로 했다고 해줍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차이가 없었기에 그 선배가 없으면 잘했는지 체크를 해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 감각을 아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계속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 날부터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감각의 차이를 알게 되면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문제점을 찾아갈 수 있게 됩니다. 굳이 그 선배가 아니더라도 다른 도우들과 연습하면서 개선점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술에 대한 이해도 높아집니다. 작은 실마리를 잡고 찾아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한참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에는 5시부에서 주로 초심자와 연습하기 때문도 있었습니다. 초심자는 느낌을 모르니 피드백도 안 될뿐더러 심지어 기술도 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감각의 차이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달라졌습니다. 초심자에게 기술이 안 걸릴 때는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갈 수 있게 되고, 그러면서 전에는 전혀 안 걸리던 기술들도 초심자에게도 걸 수 있는 요령이 조금씩 생겨갔습니다.

그러던 중 정말 오랜만에 장체술을 수련했습니다. 장체술은 제일 자신 없는 기술 중 하나였습니다. 지렛대 역할의 손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어떤 기술을 해도 잘 된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한 장체술이 이전과 다르게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따로 연습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장체술이 나아졌습니다.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신기했습니다. 따로 연습하지도 않았는데 왜 갑자기 나아진 걸까? 결국 아이키도 기술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다른 기술의 연습을 통해 몸 자체가 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오랫동안 안 되던 것들이 조금씩 되어가는 것은 제 몸이 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감각적으로 몰랐던 것이나 기술이 안되었던 것이나 모두 몸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계속되는 수련으로 몸이 준비되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것이 아닐지. 어떤 것은 선배가 아무리 요령을 설명해줘도 안 되는데, 어떤 것은 요령을 들으면 금세 할 수 있는 것도 몸의 준비상태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근육이 부족한 경우일 수도 있겠고, 그 근육에 적절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신경의 문제(그런 것이 감각이 아닐까 합니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아이들이 걷기 위해서는 다리에 적당한 근육도 있어야 하고, 그 근육을 적절히 사용하는 법도 알아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초단을 받을 때는 단순히 아이키도 기술에 익숙해졌다는 기분이었습니다. 2단을 받는 지금은 아이키도를 위한 몸이 되어 간다는 기분입니다. 그러면서 기술을 조금씩 이해하는 과정에 있는 거 같습니다. 3단이 되는 것은 또 어떤 기분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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