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에도 품격이 있다.

by KAM on Nov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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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시아에서 열린 월드컴뱃게임즈에 출전한 김도환 한국대표 연무 모습

 


과거 무술은 싸움을 전제로 연마하였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무술도 하나의 도를 갖추면서 무도가 되었다. 무사에게 싸움은 필연이고, 싸움에서는 승부가 따른다. 아이키도는 시합을 하지 않지만 승부를 가른다는 점에서 무술이다.


옛날 전투가 끊임없이 일어났던 전국시대 때 싸우는 자를 무사시, 즉 무장(武將)이라 했다. 갑옷(鎧, 요로이)을 입고 다니던 시대에 무장은 싸워서 이기는 것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라 명예스럽게 이기는 것을 생각했다. 칼이 없는 상대를 공격하지 않았고 적이 칼을 놓치면 자신도 칼을 놓고 싸웠다.


서부개척시대에서 총이 없거나 등을 보이고 있는 상대를 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싸움에도 품격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승부에도 명예가 있었던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싸움의 패턴도 바뀌면서 어떻게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현대 무도는 싸우는 것에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옛 무사도(武士道)의 재탄생이라 생각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명예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기사도(騎士道)가 있었다. 이기는 것만 추구하는 술(術)의 시대가 품격에 대한 깨달음을 추구하는 도(道)로의 시대적 변화가 일어났다.


무장은 품격을 갖춰야 하고 명예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자들이었다. 품격과 명예는 비례하여 성장한다. 일본에서 발생한 무술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오직 이기는 기술에서 인간적인 품격을 중시하는 무도로 변화 했다. 불명예 스러운 승리는 오히려 명예스러운 패배보다 못한 것이다.


일본의 현대 무도는 선배가 후배의 성장을 도와주는 '교검지애(交劍知愛)'가 수련의 중심이 되었다. 기술이 깊어지고 높아질수록 품격이 향상되어야 한다. 그래서 졌다고 해도 품격있는 모습을 갖추는 것이 불명예스럽게 이기는 것보다 낫다. 가끔 스포츠 경기에서 어떻게든 이기겠다고 반칙을 가벼이 여기는 선수가 나오곤 한다.


승리에도 명예가 있다. 이기려고만 하는 자는 가장 낮은 레벨이다. 생각없이 단순히 이기는 것만을 위한 연습을 하는 사람과 품격을 생각하며 연습하는 사람은 품성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기술은 단순하게 강하고 빠르기만 하는 것보다 어렵더라도 품격을 의식하며 연습하는 것이 좋다.


나의 발전을 도와 주는 파트너를 보호해야 하는 책임까지 생각하는 연습을 할 때 좋은 자세와 조화로운 인성을 만든다. 품격이 있어야 명예도 있다. 연습은 어려운 기술을 신중히 생각하면서 하고 훈련할 때는 숙달된 기술을 생각하지 않고 펼쳐야 한다.


무도에서 이기려고만 하는 것은 가장 낮은 레벨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품격이 달라져야 한다. 연습을 하면 할 수록 허리는 반듯해야 하고 부동(不動)의 자세를 갖춰 몸도 마음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항상 싸움을 준비하며 갑옷을 입고 있었던 옛날에는 소중한 목숨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전쟁이 없는 현대에 와서 무술은 싸워서 이기기 위한 것 이상으로 품격을 완성하는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


 그것이 시대에 따라 모든 무술이 가야하는 길, 즉 무도(武道)라는 것이다. 무도의 가치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한다.


품격있는 무도, 만유애호의 도인 아이키도(合氣道)를 배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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