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를 걷는 것이 정말 어렵다.

by KAM on Sep 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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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도장에서는 협회장도 걸레 청소를 한다.>



무술도장을 운영하면서 정도(正道)를 걸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무도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도 문제이지만 힘든 것을 싫어하고 편한 것만 찾는 타성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힘든 운동을 하려는 성인을 찾기가 어렵다. 무도는 옛것을 고집스럽게 지켜가는 것이지만 영세한 도장에서 더 나아 보이는 새로운 유혹을 거부하기 힘들다.


마케팅으로 무장하고 아이들 하나 잡기 위해 학교 정문 앞에서 도복을 입고 치열한 경쟁을 하는 사범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옛날과 다르게 각종 오락과 모임들이 넘쳐나는 지금 "무도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성인이 많은 도장을 보면 매우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가르쳐야 하는 학생들 보다 부모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 위한 사범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아이들 도장의 일부 사범들은 내가 이러려고 무도를 했나 하는 푸념섞인 말을 하곤 한다.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사회적 지위와 그에 따른 책임감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무도에 대한 일반인의 시각을 바꾸려면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사범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점검해 보아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협회가 정도를 걸어야 하고 단증과 사범자격증을 남발해서는 안된다. 종로에 있을 때 구청직원이 실무 점검을 위해 나왔다가 타 협회가 단시일에 크게 된 것을 설명해 주면서 사람들에게 좋아할만한 직함을 주고 자격증을 주어야 몰려 온다며 왜 그런 것을 하지 않냐고 한다.


사범자격증을 줄 때는 그것을 회수할 수 있는 장치도 갖춰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범의 자격을 박탈했다는 얘기는 한번도 들은 바가 없다. 사범은 자격에 맞는 자질을 갖춰야 하지만 그것을 관리하는 협회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돈 받고 물건 판 것처럼 한번 거래하면 끝인 것이다. 성추행이나 성폭력과 같은 반사회적 범죄를 일으킨자가 사범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합기도 승단 체계는 초단부터 4단까지 심사로 실력을 확인한다. 승단은 선생과 학생의 기본적인 신뢰를 유지하면서 실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술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단위가 4단을 넘지 않는 것처럼 4단까지는 기본적으로 실력을 우선시 한다. 5단부터 고단자다. 고단자는 4단까지의 실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고단자부터 실기 심사를 하지 않는다. 오직 스승의 추천에 의해서만 이루어 진다. 그럼 실력이 없어도 고단자가 될수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착각이다. 4단까지는 실기를 보지만 5단부터는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평가를 할까?


합기도 세계본부(AIKIKAI)가 시작된지 80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전세계에 5단 이상의 고단자가 많지 않다. 한국에는 지금까지 5단 이상을 받은 고단자가 단 두 명 밖에 되지 않는다. 실기 심사를 보는 것은 심사 기술표에 나와 있는 기술을 습득만하면 되지만 정해진 것이 없는 5단 부터는 그 기준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아이키도에 대한 기여도를 보기도 하고, 제자가 많은 것을 보기도 하고, 많은 제자들이 따를 만큼 실력도 뛰어나야 할 것이다. 또한 추천을 해주는 선생과의 관계와 그 성숙도라 할 수 있다. 아이키도 스승은 모든 제자를 지도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자신이 익힌 기술이 그저 가르치기 위한 테크닉 정도로 여기는 제자를 지도자로 만들려고 하지는 않는다.


감동을 주지 못하는 지도자는 무술 그 자체가 그저 폭력일 수밖에 없다. 단위(段位)가 올라가면서 선생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사람이 있다. 재력과 권력으로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 사람 가운데는 선배나 자기 선생이 평생을 통해 이루고 있는 성장에 대해 '그딴 것' 정도로 비하시켜 버리는 자도 보았다.  


그들은 그 우월한 힘과 지위를 힘없는 약자에게 펼치는 것을 즐기려 한다. 평소 주변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일수록 유단자가 되고 선배가 되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힘없는 약자에게 힘을 행사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려 한다. 영적 체험을 통해 비기(秘技)를 터득한마냥 마치 세상이 자기 발아래인 것처럼 오만과 독선에 빠지기도 한다.


아이키도 고착기 기술에서 2교와 3교, 4교의 마무리 기술을 표현할 때 그런 성향의 부류를 쉽게 볼 수 있다. 고착기에 정확하게 걸리면 빠져나올 수가 없다. 피할 수도 없고 꼼짝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험할 수밖에 없는 상대에게 의도적으로 상해를 입히거나 고통을 주며 괴롭히는 것은 가학적 성도착증 환자와 다를 바 없다.


검술 훈련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배가 그보다 못한 후배를 쥐잡듯이 위협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면박을 주듯 후배를 지적하거나 강습회에서도 지도하는 선생의 기술에 집중하지 않고 파트너를 가르치려드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유단자가 되고 단위가 올라갈 수록 그러 해야 한다. 아이키도는 승단이 어려운 것은 이러한 종합적인 평가가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인격은 관계에서 나타난다. 생각처럼 해주지 않는다며 오래된 선생과 관계를 제자가 하루아침에 끊어버린다면 선생은 자질에 대한 자기 반성보다는 수치스러움으로 괴로워 할 것이다. 인격적인 모욕감은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며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선생은 제자의 실력이 향상되어 갈 때 기쁨을 느끼고 행복해 진다. 그러나 인간 관계를 쉽게 여기는 자는 이용가치가 있을때 접근하고 필요 없으면 쉽게 버린다. 선택에 대한 신념도 없이 돈벌이가 될만한 것을 좇아 다니는 사람들이 그런 부류라 할 수 있다. 나중에 어떻게 되든 당장 돈만 벌면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단증을 주는 지도자도 있다. 그런 무책임한 행위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무도를 망치는 것이다.


신뢰감이 없는 관계를 이어가는 제자에게 승단을 허락하는 것은 기쁨도 없을 뿐더러 결과적으로 서로의 관계만 나빠질 뿐이다. 돈만 주면 받을 수 있는 단증을 발행하는 협회도 다를바 없다. 그들 모두가 또 다른 사이비 단체를 만들어내는 원인이었고 그들 스스로 대한민국 무도를 망가뜨려왔다.   


대한민국에서 정도를 걷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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