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할 수 있는 것이 가치가 있다.

by KAM on Oct 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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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학생들 중에는 하나를 꾸준히 집중하지 못하고 이 도장 저 도장을 기웃거리며 여러 가지에 신경쓰는 것을 보곤한다. 종합격투기 경기와 유튜브 같은 접근성이 뛰어난 매체의 등장도 영향이 있지만, 그만큼 집중할 가치를 느끼는 무엇을 찾지 못한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다.


검도나 유도처럼 전통과 체계가 갖춰진 무도는 고유의 기술체계에 집중하는데 반해, 여러 종목의 무술을 배울 수 있다고 광고하는 어설픈 곳도 많다. 정통 합기도, 즉 아이키도는 이른바 종합무술이 아닌 평화에 대한 탐구와 함께 검리(劍理)에 입각한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선생께서 추구한 그 기술체계를 연마하고 발전시키는 것에 집중한다.


만약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도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정통한 무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평균적인 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천재적인 사람도 있지만 얕은 머리로 천재 흉내를 내는 사람도 많아 잘못하면 속기 십상이다. 나도 그런 경험을 했던 사람이다. 그것은 무술만이 아니라 종교와 인문학 등 모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어설프게 새로운 무술을 만들어 학생들의 오랜 노력을 공허하게 만드는 사이비도 있다. 가끔 내가 가르치고 있는 도장에 이 무술 저 무술을 경험하고 오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 중에서 검도나 유도처럼 정통한 무도를 수련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사이비 무술을 배우고 온 학생도 있는데 그들에게는 사이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태도의 차이가 나타나곤 한다.


과거 무도 수련의 목적은 사무라이를 양성하기 위함이었다. 현대로 말하면 사회 지도층을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술이 싸움터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면, 무도는 타살을 목적으로 하는 움직임에 국한되지 않고 근대성이 더해져서 종속의 관계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고, 상대에 대한 배려를 우선으로하는 시민사회의 성숙함이 더해졌다고 생각한다.


무술은 승부를 가리는 것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따라서 승부를 가리는 무술의 성격과 무도적인 성숙함 즉 품격사이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가 무도를 지도자하는 자의 고민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아이키도와 검도는 가장 무도적인 모습을 띄었다고 생각된다. 다만 검도는 시합을 함으로써 승부에 집착하는 경향이 크다.


무도인은 기품있는 인자(仁者)의 품위와 기술자와 같은 움직임을 갖춘 사람이다. 인자의 품격과 기술자 같은 움직임 이 두가지는 무도 수련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교육의 효과다. 기술이 빠르면 기품을 잃어버리기 쉽고 기품을 지키다보면 기술이 늦다. 시합에서 뛰어난 실전성을 보이고 있지만 품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무술도 있다. 깔끔한 기술 만큼 나타나는 깨끗한 승부는 무사의 품격을 높인다.

아이키도는 매우 품위있는 무도로 무위(武威)의 깊이를 더하는 운동이다. 실전에 유익할까? 의심하는 학생도 있지만 옛날 칼싸움하던 고대의 기술형태를 따른다는 점에서 매우 실전적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정통한 무도를 가르치는 선생들은 위급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잊지 말라고 가르쳐왔다.


기술은 한가지 테크닉을 다양한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적용시킬수 있도록 주문한다. 하지만 사이비 무도는 상황에 따라 기술을 달리하기 때문에 이것 저것을 짬뽕시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지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는 난잡한 기술만큼 성격도 깔끔함이 없다. 그런것은 실전에 강하다 해도 기품있는 선비와 같은 성품을 갖기는 어렵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을 다양한 기술을 익히면 팔방미인이 될 수 있다는 말로 여기게 되면 자칫 깊이있는 인간 관계를 맺을 수 없는 가치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여겨질 수 있다. 다양한 기술만큼이나 성격도 변덕스럽다. 여러 종목을 배우는 곳보다 무엇을 배우든 하나를 똑바로 배울 수 있는 도장이 더 좋은 곳이다.


박혀있는 돌에 낀 이끼가 아름답다는 속담은 오랫동안 계속배울 수 있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는 말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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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코니시 북진일도류 5대 종가께서 써주신 글


Fil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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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타쿠예오야신 2017.10.07 14:18
    기는 다이나곤처럼 기술은 고모노 쥬겐처럼.
    무사신분제에서 다이나곤은 매우 높은 지위의 사람이고 고모노 쥬겐은 매우 낮은 지위의 사람입니다. 검도계의 격언과 같은 것입니다만 기품은 높은 지위의 사람처럼 높고 풍부하게 가지고 기술은 낮은 지위의 사람처럼 충실하고 세심하게 하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윤대현 선생님 말씀으로는 무사로써 기품과 기술을 어느쪽에도 치우침 없이 모두 충실히 하라는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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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임 2017.10.09 12:48
    모든 운동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기술과 인간적 품격을 함께 갖추며 배울 수 있는 운동은 아이키도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심자일 때 유단자선배가 기술을 하실 때 마음 속으로 ~기술이 제대로 안걸리는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저를 배려하고 다치지 않게 일명 봐주신거였는데 말이에요ㅎㅎ 모든 사람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치게 하지 않고 깔끔하게 기술이 걸릴 수 있도록 계속 수련하는 것이 수련자 입장에서의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겸손해야 빈 그릇을 채울 수 있기에 늘 배우려는 마음으로 수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한 문장 한 문장이 아이키도에 대한 깊이와 성찰이 묻어나 있는 감동적인 글 잘 보았습니다~~좋은 글 남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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