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단 그리고 조화

by KAM on Oct 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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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도장 윤낙준 지도원의 4단 승단>


이전에 국내 사이비 합기도 단체에서 발행하는 단증에 대해 어드밴티지를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 승단 어드밴티지는 일반인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합기도가 8단인데 8단이 아니라는 얘기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단증은 국내 실정에 맞춰서 주어야 한다는 말이 대충 발행해도 된다는 말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위 사진의 윤낙준 지도원은 4단까지 승단하기 위해 15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만약 지도자가 승단을 돈벌이로만 생각했다면 그렇게 오랜 세월이 걸릴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지도자가 제자에게 승단을 허락할 때에 창피하지 않을 단증을 주어야 한다. 다른 것과 비교해서 양보할 수 없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단증은 전세계가 인정하는 합기도 도주가 발행하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도 도주 단증은 전세계 각 나라 조직을 상대하면서도 어드밴티지가 거의 없는 단증이다. 한국과 일본이 똑같은 것을 하고 있다면 똑같은 단증을 주는 것이 옳다. 한국에서 초단보다 못한 최고단이 많은 것은 실력이나 자질을 검증하지 않고 단증 발행을 마치 떴다방에서 분양권 팔듯이 하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단증 어드밴티지를 남용하는 이유는 돈벌이로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무도를 바라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어서다.      


합기도를 그저 운동의 하나로 보는 이도 있고 호신술로 보는 사람도 있다. 일부 학생들 중에는 승부를 가리는 싸움의 기술 정도로 보곤 한다. 어떤 생각을 하든 하나의 수단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 목적이 단순할수록 배우는 기간도 짧아진다. 호신술이 목적인 사람은 그 방법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수련하는 것이 의미가 없게된다.


합기도를 호신술 차원에서 손목이나 의복을 잡히면 어떻게 한다는 방법을 익히는 정도의 운동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싸워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었던 사람이 싸우는 기술을 알았다고 판단하면 더 이상 수련할 필요성에 대해서 느끼지 못한다. 실제로 합기도장에서 10년 이상, 20~30년 길게 수련하는 성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것은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오래전 무에타이에서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하고 아이키도로 돌아섰을 때, 합기도를 가벼운 호신술 정도로 알고 있던 무에타이 제자들에게서 우리 선생님 미친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빠질 수 있냐며 의아해 하는 이도 있었다. 싸우는 기술에 목적을 두면 그것을 모두 알게되었을 때 더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그런 것은 한때 운동으로 모두 끝나는 것이다. 합기도라는 무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가르치는 지도자가 없기에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는 관계를 빨리 정리하듯 승단을 시키는 우를 저지르곤 한다. 아이키도에는 조화가 있다. 15년동안 일관 되게 선생과의 관계를 이어가며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수련에 임하는 선생과 제자가 조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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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님은 젊은 시절 태권도를 지도하셨다. 많은 제자를 거두셨지만 격한 훈련 후에 인화(人和)라는 명목으로 술을 나누는 일이 잦아지다 보니 나중에는 모든 제자들과 술친구가 되어버리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지도자가 추구해야할 태도는 아니다. 합기도는 수련 그 자체가 조화여야 한다. 선생은 도장 밖이 아닌 도장 안에서 만나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항상 도복을 입고 변함없이 매트위에 서야 한다.  


인격은 많이 배웠다고 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배움이 짧아도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는 많다. 승단은 경로(敬老)가 없다. 나이에 따라 높은 단을 주는 것이 아니고, 세월만 지나면 저절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아이키도는 단위가 높아질수록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도 높아진다. 폭력적이거나 조화를 해치는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같은 조직안에서는 서로 조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강습회나 합동수련, 타도장 방문 수련등이 가능하다. 타도장 사람들에게 강하거나 나쁜 이미지가 아닌 반대로 좋은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아이키도 안에서 조화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가정 파괴범처럼 주변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조직을 분열시키며 물을 흐리는 자라면 아이키도에선 절대 성장하지 못한다.


고단자가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인격적으로나 실력적으로나 능력과 자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조화에 대한 공감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을 대할 때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 그만큼 어리다는 뜻이다. 아이키도가 사람을 성장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한낱 재주에 불과한 것이다.


아이키도는 손목을 잡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호신술이 아니다. 호신술이라면 오히려 잡히지 않는 것이 더 낮다. 싸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더 잘싸우는 것도 많다.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가까운 동네 피트니스 센터가 더 낳을 것이다. 그렇다면 합기도는 무엇일까? 그것을 명확하게 보여줄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위 사진에서 처럼 이제 대한민국에도 성장하는 지도자가 나타나고 있다.

Fil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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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낙준 2017.10.31 10:42
    정신없이 선생님 뒤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4단도 허락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의도를 가지지 않는 순수한 관계’가 무엇인지도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평생을 두고 선생님 뒤를 따라 다니겠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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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기사 2017.10.31 12:17
    선생님의 아이키도에는 조화가 있다는 말에 합기도를 접하게 되어 많이 수련하지는 못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합기도의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몸치라 비록 수신도 제대로 못하지만 평생 같이 할 무예라 생각하고 한걸음씩 꾸준히 해 나가려 합니다. 언젠가 초단이 된다면 그것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단이 아니라 저 스스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떳떳한 단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비록 10년이 되던 20년이 되더라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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