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둥거림의 미학 ~ 카나야 선생 수련 참관기

by Shinken on Nov 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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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랬다.

제압을 당한걸까?
중심이 무너진 걸까? 라는 의구심을 품는 순간 이미 나는 바닥에 꺼꾸러져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일어나고자 할 때마다 손이, 몸이, 기운이 가로막혀서 더더욱 버둥거리기만 한다.

카나야 선생의 호흡법과 상대의 동선 제압, 그리고 이어지는 퇴로 및 힘의 흐름 차단은 매년마다 마주하지만... 결국 버둥거림으로 끝나고 있었다.

엇서에 이은 전환, 맞서에 이은 입신던지기, 한손 양손잡기에 이은 호흡던지기와 양손잡기에 이은 천지던지기로 이어진 금일 수련은 힘의 흐름에 맞서지 않고 자연스레 어우러지되, 아테미 또는 변화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연체(전신송경)를 추구하는 것으로 그 맥을 잡고 있었다.

기본을 강조하되 기본에 국한되지 않은 자유로움. 그 자유로움을 카나야 선생은 몸으로 눈빛으로 표현해 주고 계셨다.

아... 말은 쉽다. 정말 설명을 들으면 알 듯 싶으나 막상 몸으로 표현하면 마치 유치원생으로 돌아간 기분.
평소 수련 시에 다른 도우들과 어우러질 때는 나름 기술이 들어가지고 호흡을 잡는 듯 싶은데, 카나야 선생의 거머쥔 손끝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은 옴짝달싹 할 수가 없으니...

이렇기에 선생들의 세미나에 참석해서,

그들의 느낌을...
그들의 움직임을...
그들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그토록 말씀들을 하셨으리라.

힘을 빼고 자연스레 움직이되, 부여 잡힌 손이나 마주 엉킨 부분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만을 의식하며 기술을 운용하는 절제된 흐름의 합기도(AIKIDO).

마주하는 순간...
붙는 순간...
붙어서 엉켜지는 순간...

그 어느 순간에도 항상 바른 자세와 반격을 준비하며 움직이라는 가르침은 수동적인 우케로서가 아닌 능동적인 움직임을 동반한 관념⋅이미지를 선사해 주셨다.

우케가 멋지게 수신하는걸 보면서 내가 기술을 잘 넣었군, 또는 내가 잘해서 우케가 잘 던져졌다는 식의 허세를 지양하며(우케의 수신 실력이 좋은거지!! 내가 잘하는게 아니닷!!), 힘이 아닌 흐름을 잡아 상대를 내 몸처럼 유동적으로 운신하게 하되 확실하게 제압하고, 다치지 않게끔 하여 화해의 손을 내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그러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수련. 이것이 내가 마주한 카나야 선생의 합기도였다.


세계 여러 장소에 지도수련을 가시기에 서양인들을 상대할 때가 많다는 카나야 선생.
보통사람 3배 정도의 힘과 그에 걸 맞는 키⋅덩치에 압도 될 때도 많지만 흐름의 운용과 허리를 동반한 중심의 이동으로 자유자재로 그들을 흔들어 놓았다는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했고, 금번 수련에서도 유단자들을 상대로 역시 자유자재로 흔들어 놓아 주셔서 ‘아이고, 으헉’ 등등의 감탄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해주시는 장면 역시 흥미진진하게 계속 이어졌다.

바른 기술을 펼치지 못하기에 힘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근육훈련 등을 병행하는 수련생들이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고, 본인 몸이 안 좋으셨기에 더더욱 건강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시며, 그에 맞춰 수련생들과 어우러지는 선생의 모습에서... 버둥거려도 좋으니 언제나 좋은 가르침을 나눠주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마지막으로 카나야 선생의 수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첨언으로 마무리 하며, 좋은 가르침과 행복한 수련을 함께 마주할 수 있게 해주신 윤선생님과 도장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해본다.

“저는 언제나 수련을 한다는 생각으로 도장에 들어섭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거나 지도한다는 생각으로 나서지 않구요. 언제나 나의 수련을 한다는 생각으로 수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합기도입니다.”

중앙도장 도우 오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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