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바라 볼 수 있어야

by KAM on Aug 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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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Dae-Hyun.jpg 대한합기도회 윤대현 대표


최근 합기도와 관련한 뉴스를 보면, 도입 초기에 첫단추를 잘못 끼운데서 시작하여 아이덴티티가 모호해진 합기도가 이제서야 바로 알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합기도의 정의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갈린다. 하나는 흡사 태권도를 연상케하는 타격기에 잡다한 기술을 끌어 모은 종합무술 성격을 가진 합기도(Hapkido)와, 또 하나는 국제합기도연맹(IAF) 및 합기회(財. 合気会)와 기술과 철학적 맥락을 같이 하는 합기도(Aikido)가 병존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검도(Kendo)와 유도(Judo)처럼 합기도는 "Aikido"라고 표기하는 일본 무술로써 무술계 및 체육계의 큰 축으로 성장했다.


종합무술을 표방하는 합기도(Hapkido)는 일본에서 대동류유술(大東流柔術)을 익혔다고 주장하는 최용술 선생에서 기원을 찾는다. 선생의 녹취록을 보면 일본에 합기도가 있기 때문에 합기도 명칭으로는 도주(道主)라 칭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의도적이든 아니든 학계나 무술계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일본에서 대동류를 배운 또 다른 한국인이 있었지만, 다른 일에 종사하여 대동류나 합기도 제자를 길러내지는 않았다. 후에 학인들이 계보를 추적 확인을 위해 말씀을 청할 자리를 마련하였으나, 자신의 스승을 "우에시바 소가쿠"라고 말하는 등 의미있는 말씀을 남기기에는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시점이라고 들었다.


한국에 합기계 유술이 정착하는 과정이 처음부터 시작이 잘못되었다 생각한다. 한일 국교 단절이 천년만년 지속되리라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유치한 역사 왜곡, 부끄러움을 모르는 명칭 도용, 터무니 없는 기술의 뒤범벅이 가능했을까? 나는 합기도를 위해 일본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최용술 선생이 대동류유술을 배웠다고 하면서 왜 기라성 같은 선후배들이 존재하고 있는 일본 도장과의 관계를 끊어 버렸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제자들이 합기도라는 명칭을 고집했을 때, 이미 일본에서 우에시바 모리헤이에 의해 합기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지하지 않았는지도 궁금했다.    

      

나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국내에서 합기도가 다른 무술과 차별성을 가지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술(柔術)에 대한 이해와 표현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우물안 개구리와 같이 유술의 이해는 떨어지고 홍콩 영화 액션을 흉내내기 급급했다. 결국 발차기는 태권도를 따라갈 수가 없고, 유술은 유도나 주짓수에 명함도 내밀기 힘들 정도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이소룡의 등장과 함께 쌍절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나, 그에 앞서 중국 무기술을 받아 들인 일이나 해동검도 등의 기술을 접목한 것은 이제는 비밀도 아니다. 종합무술로써의 자리매김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기에 도올 선생은 "짬뽕무술"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무술은 어느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합기도가 이 무술 저 무술을 차용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주장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명칭을 도용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한국 합기도는 초기부터 스승과 제자, 선후배 관계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권에 대한 집착은 계보를 어지럽히고 비난과 비방을 일삼았다. 기술적 철학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웠고 유치한 역사 왜곡에 오히려 몰두했다. 그 결과 후학들이 성장하는 기회의 문만 좁혀놨다. 이제라도 한국형 종합무술로 제대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기 바란다.


합기도 세계본부 합기회(財. 合気会)는 국제합기도연맹을 통해서 전세계 합기도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조직적으로는 창시자로부터 이어진 계보는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고, 기술적으로는 창시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 변형되거나 소실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합기도인의 숙명이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내려놓고 떠나야 한다. 행여 고리타분하고 발전이 없는 행태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그 궤를 함께 하는데서 합기도의 의미를 찾는 하나의 방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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