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日常)에서 얻은 깨달음

by 이재완 on Sep 02, 2018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일상(日常)에서 얻은 깨달음


이재완(신촌본부도장, 2단 심사 응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긴 버릇이 한 가지 있다. 매일 다이어리를 쓰는 것이다. 하루 일과를 잘 기록해두면 나중에 업무 처리할 때 도움이 된다는 직장 선배의 권유로 시작한 일이다. 사춘기 시절에 썼던 “‘감성’ 넘치는 일기(日記)”가 아니라 그저 그날 있었던 일, 특히 업무 관련 일들을 쓰는 일인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다이어리에 쓴 하루 일과가 점점 단순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살펴보니까 꽤 오래 된 것 같았다. 특히 최근에 쓴 것들은 내가 읽어봐도 많이 지루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평일 중 1~2일과 주말을 빼고는 거의 같은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남, 출근, 일, 퇴근, 아이키도(Aikido, 合氣道) 수련, 집에 옴, 잠』


  ‘내가 이렇게 재미없는 사람이었나? 그래도 예전에는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이럴 거면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 다이어리를 보면서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나의 삶이 팍팍한 것 같아서 서글프기도 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다이어리를 자세히 살펴봤다. 그런데, 계속 읽어보니까 내용은 비슷하지만 뭔가 달라진 것 같았다. 뭐가 달라졌는지 다시 유심히 살펴봤다. 글씨가 조금씩이나마 정갈해졌고 다이어리에 쓴 기록들이 전체적으로 정돈돼 보였다. 오랫동안 살펴봐야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분명히 다르게 보였다.


  우선 그 작은 변화를 찾고 난 후에 다이어리에 기록했던, 단순하게 보였던 나의 일상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아이키도(Aikido, 合氣道) 수련을 시작하고 나의 하루가 점점 단순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단순해졌다고 해서 지루한 나날들은 아니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분명 어딘가 변화가 생겼고, 지금도 변화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되풀이되는 일상 속에서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꾸준히 지속한 아이키도(Aikido, 合氣道) 수련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건강에 도움을 주고 나름의 취미이자 특기가 될까 해서 시작한 아이키도(Aikido, 合氣道)는 어느새 나의 일상에서 가장 큰 부분이 되었고, 지금은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데 수련을 반복하다 보니까 처음에 느꼈던 신선함은 사라지고, 그저 나의 일상이 단순하다는 생각에 빠져버린 것이다.


  가끔씩 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뭔가 극적인 것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 같다. 되풀이되는 생활 속에서 꾸준히 정진(精進)하여 단단하고 알찬 성과를 내기 보다는 짧은 기간에 극적이고 화려한 결과를 얻으려는 욕심이 종종 생긴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아이키도(Aikido, 合氣道) 수련의 소중함을 자주 잊어버린다.


  특정한 날에 쓴 다이어리만 읽어보면 그 날의 아이키도(Aikido, 合氣道) 수련은 그저 몇 줄, 또는 몇 단어로 표현됐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써진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다보니 나는 어느새 2단 승단심사에 응시하는 유단자가 되었다.


  아이키도(Aikido, 合氣道) 수련이 나에게 준 큰 교훈, ‘일상(日常)의 반복과 지속적인 수련의 중요함’을 잠시나마 잊어버렸던 내가 부끄럽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알림] 수련후기 이용에 관하여   KAM 2012.02.24 78929
413 초단 승단심사를 준비하며(김포 청파도장 최은석)   청파최은석 2018.09.10 1445
412 초단 심사를 준비하며 (안산도장 신동철)   윤낙준 2018.09.06 1313
411 초단 승단심사를 준비하며... [1]   jyoung 2018.09.05 1414
410 초단 심사를 준비하며__ 겸손과 즐거움 (통영 금강도장 이규명) [1]   하고지고 2018.09.05 1312
409 초단 승단심사를 준비하며..(분당오승도장 조익성) [1]   조익성 2018.09.03 1554
» 일상(日常)에서 얻은 깨달음 [1]   이재완 2018.09.02 1499
407 수련소감문 [1]   초심도장 2018.08.27 1706
406 계기와 운명 - 중앙도장 박병호 [2]   VSFORCE 2018.08.22 1846
405 수련 후기 [3]   방재석 2018.08.22 1772
404 수련후기(춘천아이키도클럽 김정철) [4]   김정철 2018.08.21 1761
403 초단 승단 심사를 준비하며(중앙도장 정성진) [1]   중앙도장_정성진 2018.08.21 1745
402 인생에는 다 때가 있다~!! 3단 승단을 준비하며... [1]   오병석-Shinken 2018.08.20 1664
401 초단 승단 수련후기입니다-본부도장 이동민 [1]  file 겨울눈꽃(이동민) 2018.08.20 1767
400 윤준환 도장장님의 중앙 도장 수신 세미나후기입니다. 인천 대한 도장 정종우 입니다.  fileimage 修德政劍(정종우) 2018.08.12 1919
399 2단으로 가는 길목에서...(울산송산도장 수련생 임상우 입니다) [1]   임상우(무애) 2018.08.08 2352
398 2018년 7월 21일 스가와라 시게루 선생님 세미나 참가 후기입니다. 인천 대한 정종우 입니다.   修德政劍(정종우) 2018.07.22 2495
397 이가라시사범도장 개관35주년기념합숙캠프를 다녀와서   3쾌남-도홍직(초심도장) 2018.06.11 3270
396 윤대현 선생님 안양강습회 후기('18.5.19)  fileimage 이경진 2018.05.21 4171
395 초단 승단심사 후기(중앙도장 정덕성) [1]   화이트홀 2018.05.01 3872
394 초단 승단 심사에 임하며 (중앙도장 최인호) [1]   최인호 2018.04.29 314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22 Next ›
/ 22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 사단법인 대한합기도회  |  
  • 주소: 121-100 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31-8 (B1)  |  
  • 전화번호: (02) 3275-0727  |  
  • FAX: (02) 704-9598  |  
  • 이메일: aikidokorea@gmail.com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