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도장장의 초심자 지도법(삼성당 성주환)

by 성주환 on Aug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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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도장장의 초심자 지도법


 

인천 삼성당 도장장 성주환



여기 오면 기분이 좋습니다서툴러도 잘한다잘한다고 칭찬해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아져서 더 잘하려고 열심히 하게 됩니다이 나이에 제가 어디서 이런 격려와 칭찬을 받아보겠습니까아이키도너무 좋습니다.”
 
  갓 입문한 50대 회원께서 수련 후 함께 식사하다가 내게 해주신 말씀이다이를 듣던 나는 사실 복잡미묘한 기분에 휩싸였다아이키도에 입문한 지 만 20대학 동아리를 만들면서 7급 당시 벌써 지도를 시작했고유단자가 되어서는 본부 지도원으로서 본부 도장 및 지부 도장에서 지도할 기회를 가졌다

  반추하자면 완전한 초심자를 지도한 경험은 그리 많지 않았다. ‘설명이 자세하긴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는 불평과 잘 가르쳐주지만 무서울 정도로 엄한 선배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온전한 나의 도장에서 내 새끼를 키워내기 시작한지 8개월도장 개설 당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역시 초심자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였다. ‘한 사람이라도 더 아이키도를이라고 하신 고바야시 야스오 선생님과, ‘지도자의 역할은 회원이 아이키도를 좋아하게 만드는 거다라고 하신 윤대현 선생님의 말씀을 이루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잘 해왔을까앞으로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초심자 시절나는 왜 아이키도를 좋아하고 평생 할 것이라 다짐하게 되었을까.
 
  그런 면에서 이 글은 초보 도장장으로서의 반성문이다.
 

■ 칭찬 열매는 듬뿍

  초심자는 칭찬에 목마르다유급자 시절 가장 기뻤던 기억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니 고바야시 도장 내제자 시절의 한 토막이 떠올랐다.

  1998년 여름 윤대현 선생님의 추천장을 들고 고바야시 도장을 처음 방문했다지금과 달리 허름한 목조건물이었던 도코로자와 도장에서 묵으며 1달 후에 한국에서 있을 승단심사를 준비했다

  당시만 해도 일본어라고는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전혀 몰랐기에 영어나 필담눈치만으로 모든 수업을 따라가야만 했다친절한 사람도 있는 반면차별하는 사람도 있었다그때는 몰랐다가 나중에야 그것이 차별이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돈이 떨어져 배를 곪을 때 밥을 사주고 상처에 바르라며 약을 지어주신 분도 있었다.

  이때 버틸 수 있던 이유가 히로아키 선생과 고야나기 선생의 격려였다고 생각한다못하던 동작을 조금이나마 흉내 내면 そうそうそう(그렇지그렇지!)’라고 추임새를 넣어주던 그 목소리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이 기억을 바탕으로 나 역시 회원들에게 좋았어요!’, ‘훌륭합니다!’, ‘그렇죠!’라는 감탄사와 엄지손가락을 과장될 정도로 던지고 있으며이를 삼성당의 기본 지도방침으로 삼고 있다.
 

■ 내가 잘 가르칠 수 있는 것만

  수련생을 연습 상대로 삼지 않는다내가 잘하고자 하는 것잘하는 것잘못하는 것잘 가르칠 수 있는 것잘 못 가르칠 것을 최대한 냉정하게 구분한다내가 잘 하고 잘 가르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내가 잘하고 싶지만 아직 못하는 것을 수련생 또는 후배를 상대로 함께 연습하려다가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잘하고 싶지만 아직 못하는 것은 따로 시간을 내어 선생님을 찾아 학생의 입장에서 훈련한다.
 

■ 기본기 중의 기본기를 선정

  ‘9~7급 기술이야말로 오의奥義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해내고는 이를 따르고자 했다유급자 과정 전체 커리큘럼 중에서 기본 잡기타격과 그에 대응하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을 뽑아 기본기 10개를 선정하였다수련생이 무수한 기술의 가짓수에 질려 미아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 수련일지를 기록

  매회 수업 내용을 기록한다승급심사표를 엑셀로 도표화하여 매회 수업에서 지도한 기술을 기록자동으로 통계를 내도록 했다도표를 보면 기본기 중에서도 빈도가 높거나 낮은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향후 수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 적은 기술을 많이 반복한다
  기술 당 최소 10분 이상을 할애하여 고반복시킨다수련생들에게 설문한바여러 기술을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적은 기술을 많이 반복하여 한 가지 기술이라도 조금이나마 더 익숙해지기를 원하였다.
 

■ 큰 그림밑그림 우선

  일단은 큰 그림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기본기의 전체상을 보여준 후만일 기술의 포인트가 10가지가 있다면 가장 중요한 2개 정도만 우선 제시하고 기술 연습에 대한 부담감을 줄인다.
 

■ 세부 그림은 단계적으로

  수련생 각자의 레벨에 맞춰 새로운 포인트를 제시한다위 항목과 이어지는데기술의 전체상이 그려졌다고 판단되면 이때부터 조금씩 새로운 유의사항을 가르쳐준다초심자 스스로 기술의 변화를 차츰차츰 느낄 수 있도록 한다.

 
■ 기술은 시종일관 같은 속도로
 

  동작이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지 않도록 한다처음부터 끝까지 수련생 각자의 페이스에 따라 같은 속도를 유지하도록 한다동작의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는 것은 그 기술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다는 방증이고파트너 또는 자신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숙지시킨다.
 

■ 기합이나 추임새를 넣으며 경쾌하게

  ‘이얍’, ‘읏샤’, ‘차아’ 등 어느 것이든 좋으니 각자 기분 좋게’ 기합이나 추임새를 내도록 한다너무 엄숙한 분위기는 지양한다기술을 거는 쪽과 받는 쪽 모두 외향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격려하면서 리듬과 타이밍에 따라 합을 맞추면서 나오는 위력을 실감하면서 즐기도록 한다.
 

■ 부상 방지에 힘쓴다

  ‘다친 사람은 서럽고다치게 한 사람은 미안하고다치는 걸 본 사람은 무서워한다.’ 각 기술에서 발생 가능한 사고 유형과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기술별로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수신을 우선 시범 보인다과도하게 몸을 날리거나 화려한 수신은 지양한다.
 

■ 질문은 언제나 환영

  수련생의 질문은 감사히 받고 성심성의껏 답변한다아는 채 하지 않는다모르면 모른다고 하고알아본 후 다시 알려준다
 

■ 기다린다

  혹시나 못해도 기다려준다. ‘종일 회사 일에 치어서 머릿속이 하얘진 날은 기본자세에서 발을 옮기기도 어렵습니다.’ 수련생에게서 들은 가장 충격적인 말이었다이후로는 혹여 수련생이 가르쳐준 것을 따라오지 못한다 해서 답답해하지 않고칭찬 열매를 먹이고 반복시키면서 기다려주고 있다
 
...
 
  이상이 갓 8개월 된 신생 도장인 초보 도장장의 여전히 시행착오 중인 기록이다도장장이 되어 보고서야 윤대현 선생님께서 천둥벌거숭이 제자를 여기까지 끌고 오시느라 얼마나 속이 타셨을지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고지난 20년간 들어온 선생님의 말씀을 회상하면서 하나하나 곱씹어보게 되었다
 
  고민한바처음에 수련생의 말에 대한 답변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유단자가 되시면 또 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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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 2017.08.22 10:10
    대박 나실거라는 예감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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