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와 스포츠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by KAM on Jun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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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合氣道 開祖 植芝盛平翁>


무도와 스포츠를 확실하게 구별하는 경계를 정의하기는 어렵다. 다만 글자를 보고 얘기하자면 도(道)는 길을 뜻하는 것이므로, 무도는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의 움직임을 통해 깨달음을 찾으려는 노력을 강조한다고 생각한다. 즉 선승(禪僧)의 치열한 수행처럼 무도도 깨달음을 향한 수행 방식으로 본다.


스포츠 역시 경지에 오르면 여타 수행자처럼 존중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동서양 문화 차이를 볼 때 무도가 단순한 육체적 단련 뿐 아니라 정신적인 깨달음까지 추구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과거 나는 현대인들에게 무도는 필요하지 않다는 사고(思考)가 일부 지배하고 있었다.


따라서 깨달음을 추구하는 구도 행위는 잉여로운 지식일 뿐이다. 무도나 스포츠는 그저 다이어트를 위한, 호신술을 위해 아니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목적과 그 성취감을 위해 습득하는 것 정도로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성취감이 뛰어난 무에타이와 같은 격투기를 하다가 시합을 하지 않는 合氣道( Aikido, 이하 아이키도)로 전향했다. 그것은 돈벌이가 잘되서 바꾼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구도(求道)에 대한 생각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전부터 가지고 있는 확실한 의문은 있었다.


싸우는 운동은 나이를 먹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그런 생각은 미래 나의 삶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었다. 세월의 흐름은 어느 한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일본에서 2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고바야시 선생을 뵈었을 때 미래 나의 모습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된 것이 사실이다. 똑같지는 않치만 그것은 지금 적중 되어가고 있다. 산수(傘壽,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제자들에게 건강을 자랑하며 수련하는 모습에서 나의 미래를 상상하곤 한다.


그 외 여러 노선생들이 한계를 느끼지 않고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내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은 그것 만이 아니다. 스포츠와 다른 무도가 갖고있는 분명한 점이 있다. 앞에서도 얘기 했지만 무도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찾는 운동이다. 무도는 수업(修業)을 하고 스포츠는 연습(練習)을 한다.


그 말은 강해지기 위해 단련하는 것은 일치하지만 무도는 스승이 있고 스포츠는 기술에 집중한다. 물론 스포츠도 코치가 있다. 그들도 좋은 선생이 될 수 있지만 운동 자체가 기술에 집착한다. 처음에는 무도나 스포츠 모두 전개되는 기술적인 특징에 관심을 갖지만 이후에는 선생과의 관계를 자신의 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파트너로서 생각하는 것이 무도라면 스포츠는 운동 그 자체를 보기 때문에 기술이 더 중요하다.


스포츠클럽은 서비스가 좋아야 한다. 시설도 좋아야 하고 트레이너의 친절함도 있어야 유지가 가능하다. 연습을 해서 승률이 높은 파이터(선수)가 되는 것이 스포츠라면 무도는 수업 그 자체로 깨달음을 추구한다.       

 

강하기만 한 것은 철학이 없다. 수행과 깨달음은 하나라는 뜻으로 "修証一如"라는 단어가 있다. 즉 수행은 깨달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행과 깨달음이 하나라는 것이다. 선생을 모시고 수업을 하는 무도수련 그 자체가 깨달음이고 수행이다.


시간이 흘러서 보면 연습을 하는 스포츠는 어느 한 종목에 대한 기술적 성장이 빠르게 나타난다고 한다면 무도는 인간으로서의 성품과 기술이 함께 서서히 전체적인 성장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무도는 속도가 아닌 방향을 가리키는 운동이다. 스포츠라고 해서 인성교육이 안된다는 말은 아니다.


공수도, 유도에서도 볼 수 있지만 특히 검도는 무도와 스포츠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수행과 깨달음이 하나라는 측면에서 보면 스포츠는 한계가 있다. 종교지도자가 살인과 사기 그리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성경이나 경전을 수행과 깨달음으로 여기지 않고 오직 사람을 미혹하는 방법으로만 여겼기 때문이다. 깨달음(道)이 없는 무술(武)도 다르지 않다.


지도자는 수행과 깨달음에 대한 향상된 모습이 있어야 한다. 무도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모두 거짓이다. 특히 8단 9단이라고 하면서 초단보다 못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나이를 계급으로 여기는 사이비 무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스포츠 선수와 다르게 무도는 나이를 초월해서 추구하는 변화가 있다.

 

아이키도는 시합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평화적이라는 뜻이 있다. 수행과 깨달음이 하나인 것처럼 만유애호를 말하는 아이키도는 운동 그 자체가 평화에 대한 갈망과 깨달음이다. 정신적인 성장과 함께 기술적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는 것이 아이키도라는 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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