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가 초심자 여러분께

by 최인호 on Jan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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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가 초심자분들께

 

중앙도장 수련생 최인호

 

목차

1. 당신도 초보자면서 왜 이런 글을 쓰신 거죠?

2. 처음 시작했는데 어떻게 하죠?

3. 평소 수련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4. 뭐부터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요?

5. 세미나가 뭐고 꼭 가야하나요?

6. 승급심사 보라 하시는데 어떻게 하죠?

7. 마치면서

 

1. 당신도 초보자면서 왜 이런 글을 쓰신 거죠? (팩트폭행에 머리가 어질 ~)

 중앙도장에서 수련하고 있는 이제 겨우 2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초보 수련생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 시작했을 때 체술 시간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검술을 수련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3개월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고 남들은 다 잘하는데 혼자 버벅일 때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전방수신만 하면 두려웠습니다. 처음 1년 동안은 체술 시간이 전혀 즐겁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철저히 저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검술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노력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도장장님의 지도는 처음만난 후 3년이 가깝게 지난 지금까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가 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원래 목적이었던 검술보다도 더 진심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요즘 시작하신 초심자 분들을 보면 다들 즐겁게 잘하시고 빠르게 적응하시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존경심마저 듭니다. 제가 도장의 초심자 분들에게 정말 빨리 적응 잘하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빈말이 아니고 진심에서 나온 말입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한국사회의 현실 때문에 꾸준히 즐기지 못하고 그만 두는 분들이 많은 점입니다. 직장 때문에 가정 때문에 운동을 그만 두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잠시 밖에 수련을 못하더라도 아이키도를 수련 했던 시간이 행복했던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그리고 언제인가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2. 처음 시작했는데 어떻게 하죠?

 우선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은 세계적으로 특히 서구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권위 있으면서도 안전하게 함께 수련할 수 있는 무도를 수련하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전세계 아이키도 네트워크인 IAF의 한국 대표인 대한 합기도회의 일원이 되셨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헤매지 않고 제대로 된 길로 들어왔다는 겁니다.

 아이키도를 수련하시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좀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래도 처음 도장에 들어서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특히 처음 무도를 수련하신 분들은 도장의 문화 자체가 낯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복을 입는다는 것부터 도장 예의 같은 것들 말이지요. 아무리 아이키도가 고류무술을 대중화 하고 현대화 했다 해도 옛 문화가 남아있습니다. 아무리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라 해서 피트니스 센터나 체육관 같은 분방함은 아닙니다. 앞에 계신 지도원은 선생이고 여러분은 가르침을 받는 제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배우고자 하는 아이키도는 수백 년 동안 쌓여온 무술을 백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에시바 모리헤이 큰 선생님과 그 제자들이 재정립한 역사입니다. 여러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그리고 여러분들이 배우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 가에 비하면 도장의 예의범절은 한없이 가벼울 것입니다. 결론은 그렇게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내가 귀한만큼 상대도 귀하다 그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도장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도장 예의는 큰 맥락에서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선배님들 따라하시면 됩니다.)

도장에 들어오고 나갈 때 예를 취한다.

수련 시작할 때 정면(큰 선생님)에 인사드리고 지도원에게 인사드린다.

끝나면 정면에 인사드리고 함께 수련한 지도원과 동문들에게 인사드린다.

함께 수련한 도장은 다음에 수련할 동문들을 위해서 함께 청소하고 깨끗이 한다.

 그리고 도장에서는 도복을 입습니다. 도복은 여러분들의 멋을 살려주고 통일감과 소속감을 줄 뿐만 아니라 흘릴 땀을 흡수해주는 기능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처음에 시작하시면 중고도복을 빌려주기도 하지만 어지간하면 자기 도복을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 구입한 도복이 처음에는 불편하고 사이즈가 다소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고 세탁하기를 반복하다보면 크기도 줄어들어 자신에 몸에 맞춰진 맞춤형 도복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아이키도를 수련하시다 보면 생각보다 운동 강도가 높고 땀을 상당히 흘리게 됩니다. 따라서 도복은 최소 1주일에 1회 이상 세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생적인 이유도 있지만 상대와 마주하고 접근할 일이 많은데 도복에서 냄새가 많이 나면 스스로 창피하기도 하고 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복위에 띠를 매는데 매는법은 인천 삼성도장 성주환 지도원님이 영상으로 (http://aikidokr.net/221096136074) 잘 정리해주셔서 이글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도복도 입으셨고 도장 예의도 알게 되신 여러분은 아이키도를 수련할 준비가 끝났습니다. 아이키도를 수련하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조급하게 가지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장 기술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잘 모르겠다고 해서 저처럼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겁니다. 앞에 계신 지도원 분들은 보통 수년에서 십년 수십년 수련하신 분들이고 선배들도 최소 1년 이상 수련한 분들입니다. 그 분들도 처음부터 잘하신 건 아닙니다. 다들 초심자였던 시절이 있고 아무 것도 모르고 잘 못하던 시절이 있습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지금의 실력을 갖추게 되신 겁니다. 그리고 그분들도 아직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아이키도라는 운동이 깊이가 깊고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꾸준한 수련 없이 그 정도 경지에 이른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는 노력방법은 습관처럼 도장에 나오는 겁니다. 진짜 운동하기 싫으면 나와서 구경만 하고 있어도 됩니다. 보는 것도 수련이니까요. 부담 가지지 말고 꾸준히 나와서 같이 운동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련할 때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몇 번 우케와 나게를 반복하다보면 호흡과 자세는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리고는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비교적 최근까지 그랬습니다. 최근에는 그런 버릇을 어느 정도는 버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참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이를 극복한 방법은 자기암시입니다. 힘들거나 그냥 주저앉고 싶을 때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겁니다. 저 앞에 있는 상대가 적이어도 힘들다고 조금 쉬었다 하자고 동정을 구할 거냐고 말이죠.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채찍질 하는 것은 자기자신만이여야지 상대여서는 안 됩니다. 그런 암시는 어디까지나 자신에게만 향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기술이 포악해지고 종국에는 상대를 다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앞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없고 결국에는 수련을 오래할 수 없게 만듭니다. 저는 의지가 약해서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만 여러분들은 좀 더 평화적인 방법으로 순간의 고통, 순간의 어려움을 견디고 버틸 수 있는 의지를 만들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3. 평소 수련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평소의 수련은 준비운동부터 시작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아이키도는 꽤나 격렬한 운동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운동은 필수입니다. 그 다음에는 본격적인 기술수련에 들어갑니다. 도장마다 아니면 그날 하려는 것에 따라서 조금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틀은 처음에 선생님이 시범을 보이시면 수련생들은 서로 짝을 지어서 선배가 먼저 4번씩 기술을 한 후 교대해서 후배가 기술을 하고 이를 계속 반복하는 형식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시범을 보일 때 최대한 집중해서 보고 연습할 때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학창시절에도 학교수업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무도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도 수련이라는 것도 배움의 일환이기 때문에 수련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습니다. 나중에 혼자서 연습해야지라고 생각해도 잘 되지도 않고 효과도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수련 중에 모르는 것은 수련중이나 수련이 끝난 후에라도 선생님이나 선배들에게 꼭 물어보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그냥 지나가면 저처럼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고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시범을 보고 형()을 익히고 따라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형()이 어느 정도 눈에 익으신다면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포인트에 더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시범을 본 후 선배나 후배들과 연습할 때 선생님이 말씀하신 포인트를 중점적으로 연습한다면 수련시간 대비 효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짝을 지어서 연습할 때 확실히 편한 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여러 사람들하고 연습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날 나온 사람들과는 한 번씩 다 잡아보겠다는 생각으로 합니다만 그렇게 까지 하실 필요는 없고 최대한 여러 사람들과 연습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실전에서 만난 사람들이 부드럽게 기술을 받아줄리 없고 오히려 뻣뻣하고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껄끄러운 사람들과의 연습도 피하지 말아야합니다. 물론 완전 초심자들끼리만 연습을 하는 것은 별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둘 다 멀뚱멀뚱 서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저야 인격적으로 미성숙하고 호전적이라서 이렇게 말씀드렸지만 여러분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연습함으로써 불편한 사람과도 어울리고 조화를 이루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드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 뭐부터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요?

 제가 위에서 수련시간에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따로 연습하는 게 무의미하거나 불필요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추가적인 연습을 통해 자신이 부족한 포인트를 보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련 시간 외에는 다음 수련이 있어 공간이 제약될 수 있고 다음일정 때문에 함께 연습할 사람이 없을 수 있어 수련시간 보다는 훨씬 제약이 있습니다. 여건이 되지 않아 혼자서 연습하거나 집에서 연습하는 일이 꽤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연습과 방법론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는 연습은 수신연습과 무기술 연습입니다.

 우선 수신연습은 바닥이 딱딱하지만 않다면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키도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 수신은 필수입니다. 일방적으로 기술을 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번갈아 가면서 기술을 걸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수신을 통한 안전한 수련이 중요합니다. 만약 스스로도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면 두렵게 되고 두렵게 되면 운동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아닌 괴로운 시간이 되게 됩니다. 제가 아이키도를 정말로 좋아하게 될 수 있었던 것도 수신이 몸에 익고 어느 정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 이후였습니다. 특히 좌반신 전방수신에 취약해서 딱딱한 목석처럼 되어 둔탁하게 바닥에 패대기쳐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 전방수신을 익숙하게 하는데 1년이나 걸렸지만 여러분들은 더 성실하시고 열심히 수련하시기 때문에 충분히 잘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지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수신을 왜하는지 생각하면 좀 더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수신은 상대에게 기술에 걸리면서도 상대의 움직임에 대응해서 자신의 중심을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지금은 기술에 당해서 넘어가지만 곧 이어질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고 더 나아가 공세를 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르게 자세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고 상대를 계속 주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서 수신을 하면 몸이 자연스럽게 말리고 더 안전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무기술 연습입니다. 무기술도 제대로 연습하려면 상대가 있어야겠지만 체술에 비해서는 혼자서도 수월하게 연습할 수 있고 수신과는 다르게 바닥이 딱딱해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중앙 도장장님은 대학시절 콘크리트 바닥에서도 수신연습을 하셨다고 하지만 우리 같은 범인들이 따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딱딱한 바닥에서 가장 수월하게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는 것은 무기술 입니다. 특히 본인 무기를 가지고 계시다면 집에 들고 가셔서 집 앞의 주차장이나 공터에서도 연습할 수 있습니다. 무기술의 중요성은 여러 선생님들이 말씀해 주시고 있지만 도장장님께 들었던 말씀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말씀은 집중력입니다. 무기는 굉장히 섬세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의식을 온전히 무기와 몸에 실을 수 있게 되고 체술 만으로는 키우기 힘든 강한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성은 체술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기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키도는 고류 유술에서 왔고 고류 유술은 검술에서 파생되었습니다. 그래서 유술의 움직임은 검술을 비롯한 무기술에서 왔기 때문에 무기술에 대한 몰지각은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을 키웁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여러분이 제대로 된 길로 들어오셨다는 말을 한 이유 중에 하나도 무기술을 같이 그리고 제대로 수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기를 처음 잡으면 어색하고 무겁고 불편합니다. 하지만 계속 만지고 연습하다보면 손에 익숙해지고 점점 능숙해지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5. 세미나가 뭐고 꼭 가야하나요?

 도장 한 쪽에 보시면 대한합기도회 연간일정표가 걸려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다양한 행사들이 적혀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비중 있게 적혀있는 것이 각종 세미나입니다. 세미나는 오시는 선생님마다 조금씩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선생님들을 모시어 와서 선생님들에게 배움을 청하고 배움을 얻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 그중에서도 일본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오셔서 가르침을 주시고 있습니다. 많은 지도원이나 선배들이 세미나가 있으니 참석해보시라고 많이 권하시는 것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추가적인 비용도 들어가고 해서 조금 부담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가정사나 회사업무가 있지 않다면 참석할 수 있으면 꼭 참석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다양한 지역에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서 뛰어난 선생님에게 배우다 보면 실력도 단기간에 많이 늘고 도장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것도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경계열 졸업자기 때문에 정성(定性)적인 것보다도 정량(定量)적인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세미나 참석비용은 결코 비싼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세미나 때 오시는 선생님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으면 일본이나 다른 나라로 비행기나 배로 건너가서 도장까지 찾아가야 합니다. 가차 없이 교통비가 들어갑니다. 거기에 숙식비도 부담하며 현지의 높은 물가를 느끼셔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일본어나 외국어에 능통한 능력자라면 상관없겠지만 언어의 장벽을 느끼면서 뭔 말씀인지도 잘 모르지만 그동안 들은 돈이 아까우니 열심히 배우셔야 합니다. 물론 직접 찾아가서 배우시는 열정 있으신 분들도 많으시고 회장님도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며 직접 찾아가서 배우셔야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선배들이 길을 열심히 닦아놓은 덕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국에서 편안하게 배우실 수 있습니다. 거기에 일본어 능력자 분들이 옆에서 통역도 해주십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니 이런 꿀 같은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세미나에 가면 좀 소외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지도원분들도 세미나 현장에서는 여러분과 같은 피교육자이기 때문에 평소처럼 여러분들에게 신경 써 주실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선배들도 어느새 다른 도장 사람들과 짝을 지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결국 여러분은 낙동강 오리알처럼 남겨져 소외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다른 도장 사람들과 함께 연습하려고 노력하십시오. 좁은 도장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먼저 찾아가서 함께하자고 하면 싫다고 할 선배들은 없기 때문에 들이대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세미나 까지 열심히 참석하는 회원들은 항상 보기 때문에 어느새 안면식도 트고 다른 도장 사람들과도 친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 하실 수 있습니다.

 

6. 승급심사 보라 하시는데 어떻게 하죠?

 한 수련을 23달 쯤 하다보면 선배나 지도원 분들이 승급심사를 보지 않겠냐고 권하십니다. 여러분들은 제안을 듣고 고민을 하실 겁니다. 처음 하는 심사라 두렵기도 하고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때마침 무슨 일도 있는 것 같고 해서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볼 수 있을 때 무조건 보십시오. 이건 궁서체입니다.

 현실적인 이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시험공부를 한다고 심사를 여러 번 건너뛰고 지금 격하게 후회 중입니다. 여러분들이 심사를 안보고 건너뛰는 동안에 여러분들 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이 나중에 여러분보다 더 높은 급 단위를 받고 있는 걸 보신다면 여러분들이 아무리 성인군자라고 해도 씁쓸함은 어쩔 수 없으실 겁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떨어지는 건 인지상정입니다. 저는 정신승리를 했었습니다. 그래 급은 낮아도 수련도 많이 나오고 했으니까 내가 더 잘할 수 있어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저보다 급 단위가 높은 사람보다 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러분의 학창시절을 떠올려보십시오 평소에 공부 열심히 하십니까 아니면 시험 직전에 더 열심히 하십니까? 평소에도 시험기간처럼 열심히 공부하셨다면 존경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험 직전에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됩니다. 승급심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승급심사의 출제 범위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그 범위 안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한정된 기술들을 열심히 반복해서 연습하다보면 그 기술들만큼은 익숙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익힌 기술들은 몸에 새겨져서 여러분들의 실력을 한 단계 높여주는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그리고 실력이 부족해서 걱정 되신다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꾸준히만 수련하고 성실하게 노력하셨다면 결코 뒤쳐질 일도 없고 심사를 보는 선생님도 절대 급을 뛰어넘는 엄청난 것을 기대하시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진짜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면 지도원님이 여러분의 승급 추천을 하시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승급의 기회를 갖는 여러분들은 지도원님들의 보증을 받은 자격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이니 기뻐하셔도 됩니다.

 심사일에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 심사에 참석은 못하지만 준비를 많이 했다면 1,2주 심사일을 당겨서 볼 수 있는 조기심사라는 기회도 있습니다. 최대 3급까지만 할 수 있고 많아야 둘 보통 혼자서 보게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묻어갈 수 없다는 제약이 있지만 준비를 많이 하고 자신이 있고 또 스스로 원한다면 기회는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사족이지만 심사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단독으로 아니면 몇 명이서 연무를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언제 여러분들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무를 펼쳐 볼 수 있겠습니까? 물론 처음에는 긴장될 수 있습니다. 저도 심사를 보면 긴장이 됩니다. 하지만 긴장감에 매몰되지만 않는다면 적당한 긴장 속에서 본인의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좋은 기회를 만끽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7. 마치면서

 저는 아직 유단자도 아니고 시작한지 고작 2년 반밖에 안 되었지만 이제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나간 시간이 아쉽기는 하지만 지금이라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초심자 분들이 이글을 읽으시고 좀 더 제대로 배우고 수련하고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즐거움이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즐거움은 아니지만 그이상의 보람과 건강함을 간직하고 있는 즐거움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운동할 수 있을 때 즐기십시오. 저는 세무사 시험공부를 하다 그만 두고 현재는 구직활동 중입니다. 역대 최악의 청년실업이라는 말에 걸맞게 취업시장이 어려워 면접까지 가서도 고배를 마시고 있습니다. 취업에 낙방해서 기쁘면 취업을 할 것이 아니라 병원을 가봐야겠지만 비관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더 열심히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저보다도 더 대단하고 더 뛰어나신 분들입니다. 그러니 저보다도 더 알뜰하게 지금 주어진 기회에서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을 찾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이 길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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