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에서 무도로

by KAM on Nov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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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메이지유신을 거치면서 살상을 목표로 하는 무술이 어떻게 하나의 문화로써 무도(武道)가 정착되었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 사무라이 역시 사람이기에 공포와 불안은 따를 수 밖에 없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자기 수행의 방법으로 '무도(武道)'를 완성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유학자가 자기 자신의 수양에 힘쓰고 천하를 이상적으로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실천하듯, 선승이 자기 내면에 있는 본래 불타를 발견하여 열반에 도달을 위해 수행하듯, 사무라이의 이상을 추구하는 수행 방식이 무도라 할 수 있다.


현대에 와서도 일반인들은 무도를 싸우는 기술만 가르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진정한 무사의 가르침은 죽이는 법이 아닌 살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따라서 무술이 인명을 해치거나 폭력을 미화하고 이로운 척하는 것은 무도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옛날 미야모토 무사시가 살았던 때는 결투는 말 그대로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이었다. 따라서 무사는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었다. 매일 죽음을 각오하면서 살아야 했다. 그래서 무사는 살아있는 매순간을 특별하게 생각했고, 누군가에게 안전을 의지하는 것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힘과 의지로 매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살인을 목적으로 하던 옛 무술이 도덕적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되면서 사람을 죽이지 않고, 어떻게하면 품격을 지키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는데 힘을 쓸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영향은 미야모토 무사시가 더 이상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결투하는 것을 멈추고 싸움을 피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품격과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무도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두려움으로부터 용맹하게 맞설 수 있는 지 없는 지를 알 수 있는 마음의 상태다. 수련은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옛부터 검(劍)은 무사의 상징이었다. 현재에 와서도 검의 이미지는 거의 모든 무술(武術)에 존재한다.


검은 분노와 공포 그리고 나약함과 교만을 베어버리는 자기 개발의 도구이다. 살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무도수련은 내면의 평온과 세심함, 용기, 힘을 단련케 해준다. 우리가 合氣道(Aikido)를 배우는 것은 강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전술을 지니게 하는 것이다.


무도는 내면적인 성품 뿐만이 아니라 외형의 강함도 발달 시킨다. 우리는 단순한 승부여부를 떠나서 좀 더 가치있는 활동을 갈망하는 것이 자신의 계발과 발전에도 좋다. 다른 사람을 얼마나 이길 수 있느냐에 관심을 갖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어제의 나처럼 오늘도 기대에 부흥하는 내가 되는 것이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무술(武術)이 무도(武道)로 변하면서 삶의 가치도 그렇게 변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삶에 맞서는 것은 그리고 그런 힘을 찾는 것은 자기 스스로에게 달렸다. 꿈을 갖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마음과 정신을 성장시킨 만큼 그에 못지 않는 신체를 만들어야 한다. 불굴의 정신과 집중된 마음 만큼 단련된 몸을 가져야 한다. 그런것이 심신(心身)의 조화이다.


合氣道(Aikido)는 말만 고상하게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 말에는 오해가 있다. 무술은 확실한 동작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면 믿음을 가질 수 없다. 부드럽게만 보이는 合氣道(Aikido)를 처음 우습게 보고 도전 했던 나도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그 이면에 테크닉보다 더 깊은 정신적인 가르침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감동했다.


인간은 미래를 걱정하며 두려워 하곤 한다. 자아의 통제가 어려워 마약 등 금지된 약물에 의존하는 극단적인 사람도 있다. 무도는 심신훈련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자아발견의 경지에 이르도록하는 가르침을 주었다. 진정한 스승은 제자를 강하게 만든다. 강한 정신과 신체의 조화에 기반한 자기 계발이 무도다. 수련의 이념은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과 예의와 품격를 지키는 것이고 내면의 공포와 의지박약을 이겨내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무엇이 될 것인지도 스스로 결정한다. 자율이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내 인생의 지배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노예가 될 것인지 결정할 힘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스스로 결정 할 수 있는 자율이 있기 때문이다.


간혹 나는 너무 약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솝우화에 배를 채우기 위해 달리는 여우와 살기 위해 달리는 토끼의 이야기는 항상 여우의 승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의 삶도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 이길 것 같은 강자가 패(敗)하기도 하고 약해 보이는 자가 승리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토끼가 늘 여우에게서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미리 포기하고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결코 살아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극복해야할 중요한 도전이 있을 때 우리는 강한 여우보다 전력을 다하는 토끼와 같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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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修德政劍(정종우) 2015.11.21 10:11
    검은 분노와 공포 그리고 나약함과 교만을 베어버리는 자기 개발의 도구이다.

    토끼가 늘 여우에게서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리 포기하고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결코 살아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明文! 가슴에 새겨 두겠습니다...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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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림 2015.11.22 18:40
    아이키도는 자신의 강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진정한 고수의 풍모를 닮았습니다. 부드러운 형태 덕분인지 처음 찾아오는 사람이 이 부드러운 형태 속에서 어떠한 실마리를 깨닫도록 해 주어야 입문으로 연결되는 듯 합니다.
    이렇게 입문한 초심자가 평생무도로서의 가치를 발견해 가는 것을 보면 너무 기쁘고 즐겁습니다. 인생의 스승으로 선생님의 존재가 애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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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wtma 2015.11.23 13:16
    무도에서 철학이 빠진다면 길거리 싸움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아이키도 철학이 최고라고 생각 되는것은 아마도 수련과 철학이
    일치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뿐만아니라 그것을 실천하시는 회장님이 계셔서 그 빛이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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