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合氣道'로 돌아오다.

by KAM on Nov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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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완벽해 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수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누구든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거짓말 한다는 말이 제일 싫다. 사람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는 있다. 다만 그런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느냐 않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1990년에 타이페이에서 일본인 合氣道 선생을 처음 만났을 때 일어났던 일이다.


허치따오(合氣道의 중국발음) 연무행사를 마치고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일본인 선생이

"한국에서 合氣道는 언제부터 시작했습니까?"라는 질문에 

나는 당당하게 "신라시대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좀 더 이해를 도와주기 위해 설명을 이어 나갔다.

"고구려, 신라, 백제가 있던 삼국시대에 궁중무술, 사도무술, 불교무술, 화랑무술등으로 불리다가 현대에 와서 合氣道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신라시대?" 일본 선생은 한국에 合氣道가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일본 선생은 다시 말했다.

"언제부터 合氣道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까?"

삼국시대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했던 나는 그 이상의 질문에 난감해 지기 시작했다. 그가 일본인이라는 것 때문에 더욱 민감했고 더욱이 지기가 싫었다. 나는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신라에 화랑이라는 무사가 있었고 *신라삼랑원의광(新羅三郞原義光)이라는 분이 合氣道의 원류라고 했다. 내 말의 의도는 合氣道는 한국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일본선생이 갑자기 화를 냈다.

"일본인을 싫어하는 사람을 나도 좋아할 수 없어!"

버럭 화를 내는 그 사람에게 나도 화가 났다.  


'왜 화를 내지? 한번 붙어보자는 건가?'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겠다는 위험이 느껴졌다. 나는 격투기 선수다. 파이터는 언제든 싸움이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붙는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일본 사람은 다 저런가?" 오히려 대화 중에 화를 내는 별 엉뚱한 인간이 다 있다고 생각했다.    

일본 선생은 몹시 언짢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合氣道 조직이 언제부터 시작됐고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나는 신라시대 시작이 됐고 그때 만들어 졌다고 설명하면서 6,25 전쟁이후 최용술 선생이 처음 전해주었고 '대한기도회'가 최초의 조직이라고 해주었다. 그말을 하면서 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合氣道라고 안하고 '기도(氣道)'라고 했지?'  

그당시 격투기 챔피언이었던 나는 사실 '合氣道'에 별 관심이 없었다. 태권도 시합에서 성공하지 못한 선수들이 合氣道 시합에 나와서 우승 경력이나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 정도로 밖에는 보고있지 않았다. 合氣道는 이미 내 마음에서 떠난 무술이었다. 그때까지 내가 알고 있는 合氣道는 실전성도 없었고 술기는 형식적이었다. 


격투기 시합에서 합기도를 배운 선수가 나오면 상대 선수는 운수대통했다고 좋아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타이완에서 한·중 자매결연을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대만에 갔던 것이다. 1988년에 타이페이에서‘허치따오’라고 불리는 合氣道 교류연무회를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合氣道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일본 선생과 合氣道 역사에 대한 논쟁이 있고 난 이후에서야 비로서 나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해왔던 合氣道라는 무술을 정확하게 알고 싶어졌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合氣道를 시작했는가?’

'合氣道의 기술체계는 어떻게 형성 되었는가?'

'왜 개조(開祖;창시자)라고 하는가? 그가 무엇을 창시했는가?'

'의심의 여지 없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도주(道主)는 누군가?'

'合氣道를 대표하는 국제조직이 있는가?'

'어렸을때부터 오랫동안 내가 해왔던 合氣道는 무엇이었나?'


자료를 얻고 찾을 때마다 양파 껍질을 벗기듯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진실을 알면 알수록 타이완에서 일본 선생과 나눴던 대화가 생각이 났다. 여지껏 신라인(新羅人)으로 알았던 신라삼랑원의광(新羅三郞原義光)은 일본의 막부시대를 열었던 '미나모도가(原家)'의 세째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창피함마저 들었다.


도주(道主) 승계와 관련해서 최용술 선생과 그 제자분의 육성 녹취 테이프에서 "합기도는 우에시바가 있기 때문에 도주라는 명칭을 쓸 수 없지 않습니까?"라는 제자의 목소리와 최용술 선생의 답변을 들었을 때는 혹시 모르고 그러지 않았을까 했던 의구심이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모두 알고 있었구나!!'


나는 마음이 이미 떠나버렸던 合氣道를 일본 선생들을 만나면서 똑바로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고, 合氣道가 정말 뛰어난 무술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격투기로 가있던 마음이 다시 合氣道로 돌아왔고 사단법인 대한무에타이협회 대표직을 미련없이 내려 놓을 수 있었다.

    

남의 얘기하듯 合氣道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누가 그렇다 카더라’라는 식의 말은 이제 그만해 주었으면 한다. 合氣道는 나에게 3인칭이 아닌 일인칭이다. 내 자신인 것이다.



* [新羅三郞原義光]에 관한 상세글


윤대현 도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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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도장_정성진 2015.11.28 09:39
    "합기도는 나에게 1인칭이다" 회장님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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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석 2015.11.29 19:14
    수많은 가짜가 진짜를 밀어내고 진짜인척 허세를 떨고있는 세상에서 선생님 덕분에 '진짜 무도'를 수련할 수 있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아직도 가짜를 진짜로 여기고 수련했을 텐데, 가짜에게 휘둘리는 모습은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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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림 2015.12.02 19:01
    이 내용을 선생님 칼럼을 통해 알게되고 난 후부터 인터넷에서 숱하게 논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 알 것 같습니다. 이미 싸울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국내합기도 수련생들도 요즘에는 신라시대 이야기 잘 안 꺼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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