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by KAM on Oct 11, 2015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있는 그대로'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이 크다. 이민을 가는 사람의 직업은 정착할 지역에 처음 공항에 마중나온 사람의 직업을 따라갈 확률이 높다는 말이 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마중을 나오면 세탁소를 차리고 꽃집 사장이 마중나오면 꽃집을 차릴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나는 체육관장의 아들로 태어나서 운명적으로 지금의 직업을 맞이했다.

이제는 그런 환경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부정적인 사람의 눈에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돈을 벌기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런것에는 관심이 없다. 아이키도를 선택했을때도 돈 벌 생각을 한적이 없었다. 돈은 집사람의 눈치를 보고 편안해하면 여유가 있구나, 불편해하면 돈이 없나 보다하고 생각한다. 그럴 때는 도장 회원들에게 회비 밀리지 말아달라고 한마디 하는 것으로 끝이다.

​어느 때는 직접 돈을 받는 것도 싫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돈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돈은 자연스럽게 따르는 것이 되어야지 밝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나에게 돈을 밝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전에 『무도에 눈뜨다』라는 책을 출판했을때 "돈에 눈뜨다"로 비꼬는 글을 보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의 말대로라면 나는 돈에 눈을 뜬 것인지도 모른다. 돈에 초연해 지는 법을 말이다.


돈이라는 것은 욕심을 낸다고 해서 많이 벌리는 것도 아니다. 돈!돈!돈! 하는 사람이 잘 사는 것을 보지도 못했다. 처음에는 그랬다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는 법이다. 돈이 행복의 척도가 되면 십중팔구는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다. 돈은 있으면 편하고 없으면 불편하다는 것 정도여야지 그것이 행복과 불행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돈이 많이 들어오면 고맙게 생각하고 없으면 없을때도 있는 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돈 많다고 폼잡고 있는척하는 것도 천박해 보인다. 자연그대로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어로는 아루가마마(あるがまま)라고 한다. 나는 밤하늘을 볼 때마다 나의 고향이 금성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별이다.

우리는 마음을 빼았겨서 이곳까지 왔을 것이다. 마음이 가는 곳을 향해서 움직인 것이다. 체육관장의 아들로 태어나서 그것이 먹고사는 일이 되었지만 처음 내 영혼이 그랬던 것처럼 마음 가는 곳으로 움직였다. 선생님을 도저히 따라가질 못하겠다고 하는 제자가 있었다. 그의 눈에는 내가 이랬다 저랬다하는 변덕쟁이로 보였을수 있다. 맞는 말이다, 나는 태권도에서 더 강한 투기종목으로 갔다가 이제는 아이키도로 왔다.    

처음에는 이기기 위한 기술을 위해 노력했다.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듯이 말이다. 아이키도는 정말 훌륭한 무술이다.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 어려움을 알듯이 아이키도가 주는 깨달음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특히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말이다.

여성의 고귀함은 힘에서 보이는 남성적인 우월감과는 다른 감동이 있다. 그것은 딱딱하고 강함에서 보이는 것과는 다른 힘이다. 여성적이라는 다소 약하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들이 오히려 세상을 더욱 귀하게 만드는 감동이 있다. 아이키도는 그러한 슬럼프가 있어 더욱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거칠고 남성적인 것보다 더 강한 힘이 되어 감동을 주는 것이다.

나는 마음이가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변덕 스럽게 보였을진 모른다. 대체로 그런 판단에는 그러한 시각적인 레벨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밖에 보지 못하는 것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연령에 따라 혹은 배움의 정도에 따라 혹은 경험에 따라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이다.

순위를 정하며 이기고 지는 것을 중요하게 보는 스포츠가 있고 고류검술처럼 죽느냐 사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있다. 시합에서는 이겼다고 해도 품격 면에서 지는 것이 있다. 앞에서는 이겼지만 뒤에서는 진것이다. 지고 이기는 시합을 하지 않는 아이키도에서는 반듯이 해야하는 것이 품격있는 행동이다. 자세가 나쁘면 상대를 던졌다해도 진 것이다. 상대를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멋진 우케처럼 쓰러지면서도 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상대를 쓰러뜨리거나 던지기 위해 아무렇게나 자세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 이긴 것이 아니라 이겼다는 느낌이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부드러워야 한다. 학문을 배우고 기술을 익히고도 너그럽지 못하다면 틀린 것이다. 부드러워야 하고 그 다음에는 멋이 있어야 한다. 만약 그런 것도 없으면서 이기지도 못한다면 정말 가치가 없는 것이다.

아이키도 훈련은 약속된 기술을 펼친다. 공격을 하는 사람도 그렇고 방어를 하는 사람도 그렇다. 아이키도에서는 공격과 방어의 구분은 별 의미가 없지만 공격해 온다면 그것을 자신의 부드러움에 흡수시켜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든다. 나게(投げ, 기술을 구현하는 사람)든 우케(受け, 기술에 걸려든 사람)든 좋은 자세와 부드럽고 멋진 형태를 취하는 느낌은 행위가 끝나는 순간까지 이겼다는 잔심(残心, 한 동작을 마친 뒤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남는다.

아이키도가 약속대련 형태를 취하는 것은 한번의 실수가 목숨을 위협하는 검술에서 빈틈을 찾아 겨누고 있는 듯한 세메(攻め)로 오랜시간을 끄는 것과는 다르게 약속된 행위를 통해서 빠른 순간에 고귀하고 품격있는 힘을 발휘하게끔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훈련을 계속하면 의도 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갖게 되고 끝에 가서는 있는 그대로 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유연하고 멋진 우케(낙법을 받는사람)는 지지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
    성주환 2015.10.11 13:11
    앗싸, 1등!
    어제 수련시간에 말씀해주신 내용을 글로 다시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품위를 갖추어 품격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장성국 2015.10.11 14:29
    선생님 '있는 그대로'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공항에 나왔을 때 처음만나는 사람의 직업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태어났을 때 처음 만나는 가족들 덕분에 지금 내 모습이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 ?
    제주오승도장장 2015.10.12 15:30
    품위와 품격!!
    명심하겠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큽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이번주 춘천에서 뵙겠습니다.
  • ?
    증승민 2015.10.13 11:35
    본부도장 수련에 참석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회장님께서 수련을 마무리할 때 하신 말씀을 더 깊이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자세, 멋진 형태, 잔심'을 항상 염두에 두고 수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김포청파엄창식 2015.10.13 17:03
    "느낌-->부드러움-->멋 " 무도를 하면서 삶의 방식과 철학의 방법을 배울수 있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
    이우림 2015.10.15 13:59
    이기기 위해 노력하다가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되었다.
    마치 돈을 쫒다가 그게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된 것처럼.

    아아....충격받고 갑니다. 선생님.

    왜 아이키도는 무도임에도 이기고 지는 것에 초연한 것인지.
    아무리 해도 설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느낌인지.

    이 비유를 능가하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451 무도와 종교에 대한 소견 [5]  fileimage KAM 2015.10.28 11675 2015.11.03
450 武威(무위) [5]  fileimage KAM 2015.10.27 11354 2019.04.24
449 대구광역시 강습회 [3]  fileimage KAM 2015.10.27 11450 2015.10.28
448 지는 것이 싫다. [3]  fileimage KAM 2015.10.24 11981 2015.10.28
447 1st DECADE in KOREA KATORI SHINTORYU [23]  fileimage KAM 2015.10.20 11742 2015.12.29
446 검술이 무도(武道)다. [3]  fileimage KAM 2015.10.15 11964 2015.10.17
» 있는 그대로 [6]   KAM 2015.10.11 11976 2015.10.15
444 합기도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6]   KAM 2015.10.08 11444 2015.10.19
443 다시 찾은 대만 [10]  fileimage KAM 2015.10.07 12064 2015.10.11
442 콩깍지 [8]  fileimage KAM 2015.09.24 11991 2015.09.30
441 아이키도는 나의 인생 [동영상] [8]   KAM 2015.09.22 12608 2015.09.30
440 아이다움과 어른스러움은 움직임에서도 드러난다.(동영상) [8]   KAM 2015.09.17 13771 2015.09.21
439 근묵자흑(近墨者黑) [18]   KAM 2015.09.13 11818 2015.09.19
438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 [8]  fileimage KAM 2015.09.10 12415 2015.09.25
437 제21회 전국합기도연무대회를 마치며 [16]  fileimage KAM 2015.09.08 10796 2015.09.25
436 합기도 윤리헌장 [8]  fileimage KAM 2015.08.27 14138 2015.09.02
435 잡는 방법 (持ち方, 모치카타) [9]   KAM 2015.08.24 12497 2015.09.09
434 음극생양 양극생음(陰極生陽 陽極生陰) [8]  fileimage KAM 2015.08.22 12564 2015.08.26
433 아이키도는 즐거움이 있다. [9]  fileimage KAM 2015.08.20 11878 2015.08.26
432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4]  fileimage KAM 2015.08.20 11715 2015.08.2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2 Next ›
/ 32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 사단법인 대한합기도회  |  
  • 주소: 121-100 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31-8 (B1)  |  
  • 전화번호: (02) 3275-0727  |  
  • FAX: (02) 704-9598  |  
  • 이메일: aikidokorea@gmail.com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