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by KAM on Aug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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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키도(合氣道) 기술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이렇다. 아이키도는 우에시바 모리헤이라는 한 세대에 하나 나올까 말까하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무도가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창시자를 지나치게 우상화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을 했다. 그러나 일본 무술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나서 그 말이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아이키도 기술은 구체적이면서도 매우 추상적이다. '아주 쉬우면서 매우 어렵다.' 때문에 아이키도를 다 배웠다거나 모두 알고 있다는 표현을 하는 사람은 진정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기술은 구체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몇 가지 되지도 않는다. 기술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면 한 가지 상황에 대해 일관된 표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술이 여러가지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아이키도를 흉내내고 있는 무술들이 테크닉에 순번을 정해놓고 숫자만 늘려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잘 적용되지도 않는 허접한 기술을 모아놓은 것이 마치 쓰레기장을 연상케 한다. 그것도 부족해서 태권도 발차기를 흉내내고, 유도의 메치기를 더하고, 중국무술의 형을 모방하고 요즘은 MMA에 별것을 다 섞고 있다.


아이키도를 유사하게 따라했던 곳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것이 그런 것이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잘못을 지적해줄 스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키도를 흉내내고 있는 무술은 많아도 아이키도와 같은 무술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 하나의 기술이 수련의 정도와 깊이에 따라 같은 기술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테크닉을 외우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술이 다양한 변화에 완벽한 적용이 가능하게 만든다.    

선생이 앞에서 테크닉 하나를 보여주면 매우 간단해 보인다. 그런데 자신이 하려고 하면 그 단순해 보이는 기술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알것 같은데 모르겠다는 것이다. 실례로 서울에서 일년에 전반기와 후반기 두 번에 걸쳐서 강습회를 열고 있는 야마시마 7단 선생의 기술을 살펴보면 움직임이 단순하지만 따라하기 어려운 깊이가 있다.

      

처음 배울 때 단순해 보이는 기술들이 다양하게 변하면서 복잡해 진다. 예를 들자면 처음 일교라는 테크닉을 배운다. 단순해 보이는 일교가 수 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나중에는 ​언제 일교를 모두 마스타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아이키도 기술은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된다. 한 단계에서 전체적으로 기술이 숙달되고 무르익었을 때 다음 단계로 변화를 시작한다. 마치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말이다.   

​어렵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얘기해 주어도 초심자들은 무슨 뜻인지 모른다. 오히려 어려워서 그만둬 버리는 사람도 있다. 가르치는 것도 쉽지않다. 태권도 처럼 정해진 순서로 '기본동작-발차기-품세-겨루기' 매번 똑같은 방법으로 수련을 진행하면 어려울 것이 없다. 그런 단순한 진행 방법때문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가르칠 수 있었다. 가르치는데 이골이 난 나이지만 아이키도는 정말 어렵다.

​일본에서 만난 회원들이 수 십년동안 수련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만유애호와 평화에 대한 아이키도 철학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가르치는 선생의 기술이 어렵다는 것에 매력을 느낀 것이기도 하다. 아이키도를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은 각각의 기술들이 하나같이 쉽게 터득할 수 없는 깊이가 있고 자연스럽고 그 변화가 신기하다. 또 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지도를 하는 사람은 가르칠때 단계별로 가르칠줄 알아야 한다. 초심자에게는 어려운 기술을 쉽게 풀어주듯 구체적으로 이해를 시켜주어야 한다. 초심자가 어려워 하지 않도록 쉬운 기술만 가르치는 선생들도 있다. 그러나 창시자의 가르침이 그러했듯이 단계가 높아감에 따라 추상적인 지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알것 같은데 모르는 것들이 그런 것이다. 아이키도는 그래서 어렵지만 재밌다.


만약 운동이 시합에 집중되거나 가르치는게 단순하고 형이나 외우면서 체력단련이나 하고 있다면 그런 것을 오랫동안 배워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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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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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오승도장장 2015.08.20 01:58
    아이키도는 참 쉽고 재밌는 무술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깊고 어려운 무술이다라는것에 깊게 공감합니다..
    그게 너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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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임 2015.08.20 03:57
    쉬운 것 같은데 어렵고~ 단순한것 같은데 복잡하고~ 알듯한데 모르겠고~
    구체적인것 같은데 추상적이고 ~~
    ㅎ요런 점들이 아이키도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그래서 가르침과 배움의 깊이가 있다는 명료한 선생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게 됩니다~
    창피한 과거이지만 일교 몇번 했다고 저보다 더 고단자인 신랑한테 아는척하고 ㅋㅋ
    괜히 초심자에게 이러쿵저러쿵 말 많아지고~(빈 깡통이 요란한~법이지요ㅋ)
    창시자께서 저의 이런 모습을 보시면 스승의 마음에서 넌 아직 멀었구나~하셨을까요??
    아마 너 단계엔 그렇지~뭣모를 때지~하시겠죠??
    그래서 스승이 계셔야 스승아래 제자들이 겸허하게 배울수 있는것 같습니다~스승이 없다면 내가 최고라며 배움에 대한 열정도 가르침에 대한 고뇌도 없었겠죠?
    오랫동안 배울 수 있는 아이키도가 있고 깊이있는 배움을 행할 수 있는 대한합기도회에 기둥같은 선생님이 계시기에 캬~~마응이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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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연(제주오승) 2015.08.20 08:29

    첫 강습회에 참가하여 선생님과 같이 차를 타고 이동할 기회가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강습회에 참가해보니 어때요?" 물어셨고
    감히 "이제야 좀 알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럽기 그지없는 대답인데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대답을 했는지 참...

    아이키도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운동임을 최근에 또 한번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뭔가 정체기가 온 것처럼 기술이 잘 안돼 답답했었는데..
    다시 한번 기운내고 정진하겠습니다.

    사진에 나온 선생님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저 역시 나이가 들어서도 도복을 입고 도장에 당당히 들어설 수 있도록
    배움이 끈을 놓지 말자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는 멋진 사진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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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림 2015.08.20 09:23

    이게 말입니다. 하면 할수록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걸 또 어떻게 알려줘야 하나 고민합니다.

    때로는 저 스스로도 이해가 안되는걸 알려주려고 하다보면 총체적 멘붕이 오는데
    그래도 그러다 보면 뭔가 조금씩 풀리는 맛이 사람을 안달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더 재미있습니다. 운동도. 인생 이야기도. 아이키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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