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를 위험하지 않게

by KAM on Mar 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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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기도에는 '응용기'와 '변화기'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하나의 기술이 여러가지 형태로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그 변화라는 것이 펼치고자 하는 기술이 막혔을때 혹은 다른 기술로 이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꼭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모든 무술은 예의로 시작해서 예의로 끝난다는 말들을 합니다. 그것은 인사를 하는 순간 적대적인 관계로 바뀌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무술에서 예의라는 것이 적대적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여기는 그런 행위들이 잘못 파트너에게 상해를 일으켜도 되는 허락된 시간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습니다. 합기도 수련이 훌륭한 것은 결코 파트너 헛점이나 약점을 공격해서 위험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난주 야마시마 선생 강습회에서 선생이 초심자의 안전을 위해 천천히 부드럽게 기술을 펼쳐주자 기분이 묘했는지 연세가 지긋한 회원은 "나를 마치 새 색시 다루듯 한다"며 웃는 분도 있었습니다. 사실 유단자라면 실력에 맞춰서 좀 더 심하게 기술을 펼쳤을 것입니다. 기술은 상대의 레벨에 맞춰서 강도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처음 글에서 응용기과 변화기를 말하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술을 펼치려 할때 파트너에 따라서 저항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저항하고 있는 상대에게 얼마나 자연스럽게 기술을 펼쳐나가는가가 그 사람의 실력이 됩니다. 대체로 실력이 낮을수록 하나의 기술을 펼치다 막히면 다른 기술로 변화를 주어 상대를 위험스럽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파트너가 방심하거나 아무것도 모르고 힘만 쓰고 있게되면 그러한 변화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상황을 반전 시키기 위해서 변화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파트너가 인지하지 못해서 놀라거나 갑작스런 변화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상대의 위험을 생각한다면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고단자 선생이 가르치는 수련에서 사고가 적은 이유는 강한 기술을 펼치고 있어도 파트너가 당황해 질 수 있는 갑작스런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측 가능한 수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기술이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 파트너가 아무리 저항을 한다 해도 자연스럽게 기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변화를 주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초심자가 '일교'라고 하는 간단해 보이는 기술을 배웠어도 실제로는 상대의 가벼운 저항에도 기술이 막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일교에서 5교까지와 입신던지기, 사방던지기, 천지던지기, 손목뒤집기, 회전던지기, 호흡던지기 같은 기본 형태는 처음 배우는 초심자들에게 기술이라고 하지만, 어느정도 훈련된 수련자에게는 그런 기본을 기술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기본 기술들은 1년이 아니라 일주일 만에도 다 배울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 것을 모두 배웠다고 해도 실제 선배들과 기술을 펼쳐보면 하나도 먹히는 기술이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입신던지기, 사방던지기, 회전던지기, 일교 등등 눈에 나타나는 형식만 익혔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심자에게는 그런 기본 기술들이 필요합니다.                       

 

   실력이 부족할 수록 화려한 기술을 쫓기 때문에 변화기와 응용기로 변화를 주어 상황을 역전 시키려 노력하게 됩니다. 만약 파트너가 기술을 펼치고 있는 사람의 자비에만 의지해서 방심하게 되면 사고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실력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은 자연스럽고 깔끔한 기술이라 할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파트너의 안전입니다.


 회원들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고 오랜세월에 걸쳐 깊은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전적으로 지도자가 얼마나 많이 배움에 충실하고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인사를 하며 예의로 시작한다는 좋은 의미 속에는, 예를 취하는 인사와 동시에 적대적으로 바뀐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무술은 안과 밖으로 절대 방심하지 않는 것을 배우고 훈련하는 것입니다. 적대적인 상황에서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일격을 가해 쓰러트리려는 로드파이터가 아니라, 나의 성장을 돕고 있는 파트너를 안전하게 하고, 서로의 빈틈을 지적하면서, 좀 더 좋은 느낌과 인상을 남기는 기술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바로 합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예의로 기분좋게 시작했다가 상대를 난처하게 할 수 있는 갑작스런 기술변화로 인해 상대하기 싫은 관계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서로의 발전을 도와주는 기분 좋은 사이가 되어야 합니다. 합기도는 훈련을 하면 할 수록 사이가 더욱 가까워지는 좋은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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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 대표로 연무를 보이는 김도한 3단과 성주환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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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오승도장장 2014.03.09 01:34
    머리는 이해하지만 몸으로 표현하기가 참어려운것 같습니다..
    가르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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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숙 2014.03.09 19:04
    실력이 비슷비슷할수록 서로를 아프게 하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흡사 많이 아프냐...나도 아프다...^^;;; 농담입니...다...)
    반면 지도원님들과 수련하면 아무리 던져져도 부상을 입지 않는 까닭이 이런이유인가봅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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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장산도장 2014.03.10 12:01
    선생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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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원 2014.03.10 12:53
    처음에는 기술이, 여전히 지금도 고민에 있지만,
    훈련을 할 수록 사이가 더 가까워지는 운동이란점 잊지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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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림 2014.03.11 08:53
    초심자때는 합기도를 통해 무조건 강한 사람이 되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든지 함께 수련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관계 속에서 발전하는 무술이야말로 제일 강한 무술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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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오승 2014.03.11 13:1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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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국 2014.03.12 21:57
    서로의 발전을 도와주는 기분 좋은 사이가 되도록...
    좋은 말씀 항상 고맙습니다.
    수련이든 일상이든 서로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고 기분좋기란 어렵네요.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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