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 만큼 보인다.

by KAM on Apr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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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케이오 프라자 호텔 기념회에서 우에시바 모리테루 합기도 3대 도주와 함께한 윤준환 부도장장) 



아이키도 술기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들을 많이 듣습니다. 사실 내가 어렸을때 배웠던 합기도 술기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과는 그 의미가 많이 다릅니다. 그때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술기에 대한 모순은 발차기와 주먹을 훈련하면서 굳이 손을 비틀고 있는 모습이 이해가 안됐습니다. 그냥 킥과 펀치로 쉽게 처리 할 수 있는 것을 왜 어렵게 처리하는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기본이 되는 테크닉 체계에서 그러한 문제를 발견하고 내린 결론은 시합이나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합기도 술기는 모순 덩어리고 시간만 빼앗는 불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유도를 훈련하고 강력한 격투기 쪽으로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그렇게 격투기 참피온까지 되고 무에타이까지 도입하였습니다. 

 

  내가 발견한 가장 이상적인 싸움은 무에타이와 유도였습니다. UFC와 K-1경기에서 파이터들이 보여주는 가장 이상적인 싸움형태가 바로 유도에서 시작된 쥬지스와 무에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위와 같은 무술과 비교해 보았을때 합기도는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칼싸움하던 시절에 사용했던 고대유술이 현대로 오면서 두가지 큰 형태로 갈라지게 되었는데 그 하나가 가노지고로우의 유도이고 또하나는 우에시바의 합기도입니다. 유도는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실전성에서 두각을 나타낸 반면 합기도는 여성호신술 정도로 축소되어 알려진 것이 사실입니다. 분명한 것은 유도는 고대의 검술로 부터 완전히 독립을 했지만 합기도는 고대 형태의 검술을 동반하고 있다는 것이 유도와 다릅니다. 

 

 유도 이전의 유술 형태가 합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합기도가 고대의 검술로 부터 나온 유술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결코 발차기 위주의 수련형태가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설명만으로도 합기도가 UFC나 K-1과 같은 시합에 나갈 수 없는 형태를 가진 무술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될것입니다. 일본에 합기도 선생들이 고류검술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합기도가 가진 성격 탓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합기도는 왜 격투기 시합에 안나올까? 하는 것은 목검이나 검을 들고 경기에 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번 시합에서 지면 다음을 기약하는 스포츠 경기가 아니기에 수양에만 그 뜻을 두는 것입니다. 스포츠는 타인이 인정하는 승리를 원하는 것이지만 합기도는 자기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승리를 위한 것입니다. 누군가가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인정될때 진정한 승리로 생각하는 것이 합기도입니다. 

 

 따라서 합기도는 기술적인 표현에 들어가서도 쉽게 던져버리거나 제압해 버리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안전하고 좀 더 기술적인 표현을 함으로써 내면의 수양을 발전시키는 것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칼에 짜르듯 상대의 빈틈을 킥이나 펀치로 공격해서 순간에 끝낼 수 있지만 그렇게하지 않습니다. 

 

 물론 강한 상대를 힘하나 들이지 않고 제압하거나 던져버리는 것이 테크닉의 요지이기는 하지만 절대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것이 '쿠즈시'라고 하는 상대를 무너트려 무력하게 만들어간다는 기술적 특징이 나옵니다. 합기도는 잡히고 나서 어떻게 하겠다는 기술이 아닙니다. 손목을 잡혔을때, 의복을 잡혔을때 등등 호신술로 처리하는것이 합기도라고 알고 있다면 틀린 것입니다.


 시범이나 수련중에 나타나는 손목을 잡으면 어떻게 한다라고 하는 것은 단계적인 수련의 접근 방법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잡히게 되면 끝나는 것입니다. 검이 지나가면 짤리고 끝나는 것이지 지나간 다음에 어떻게 해 보겠다는 것은 개그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글에서 내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던 합기도 술기 체계에 대한 모순점이 이런 것이었습니다. 


 잡히는 순간 쿠즈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상대에게 당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접촉하는 순간 펀치나 킥으로 일관되게 처리하는 일반 타무술과 다르게 합기도는 상대에 대한 연민을 통해서 폭력을 자제시키고, 무력하게 만든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먹으로 쉽게 끝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자제하는 것입니다. 


 좀 더 안전하고 서로에게 더 좋은 방법을 선택해 나가는 것입니다. 가능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오로지 기술적으로 무력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싸움을 크게 확대시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합기도를 왜 평화의 무술이냐고 반문하는 것은 평화적인 생각과 그것을 일치시켜 나가는 기술적인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수련하시길 바랍니다

Fil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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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_재우시 2014.04.01 16:28
    ^o^ 오늘도 즐거운 수련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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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건 2014.04.02 10:20
    명쾌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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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우(무애) 2014.04.02 15:34
    한말씀 한말씀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 ?
    이우림 2014.04.03 12:25
    합기도를 수련하면서 항상 의문스럽던 점들. 궁금하긴 했으나 미처 여쭤보지 못했던 것들.
    매번 칼럼을 통해 하루하루 이해시켜 주시는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처럼 중요한 깨달음을 주시는 내용은 달달외웠다가 신입회원 들어왔을때 토씨하나 안틀리게 고대로 이야기해주곤 한답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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