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들이 사는 곳

by KAM on Apr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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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몹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호의 침몰은 대한민국의 침몰이라는 말이 가슴깊이 다가왔습니다. 뉴스를 보면서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말이 막혔습니다. 선장이나 항해사 누구 한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전체에 퍼져있는 의식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바로 잡아가지 않으면 언젠가는 나와 우리모두에게도 그 피해가 미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의식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항상 피해자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 피해는 무지하거나 힘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진정한 민주사회는 각자의 소임과 책임을 다했을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전문으로 하고 있는 합기도 하나를 바라보아도 세월호 침몰사건 만큼이나 총체적 부실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거의 매일 하루에도 몇통화씩 이전에 받은 합기도 단증의 재발급에 대한 문의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이름만 비슷 비슷한 합기도 단체들이 쏟아낸 수많은 단증들이 누구에게 받았는지도, 어느 단체에서 발행했는지도 모르고 받았던 단증들을 잊어버리고 다시 만들어 달라고 협회로 직접 연락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속한 도장과 그 조직에 큰(대)선생이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심하게는 어느 도장에서 수련했는지도 기억에 없다는 사람이 단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수련후기에 올라온 글들을 살피다보면 정말 오랫동안 합기도를 수련하고도 다시 합기도를 시작해야 하는 억울한 사연을 보기도 합니다. 합기도 조직들 중에는 단증만 팔겠다고 만들어 놓은 협회가 다가 아닌가 할 정도로 많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단증을 일본어로 만들어서 마치 일본에서 주는 것 처럼 포장하는 사기꾼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받고 좋아하는 사람도 똑같은 부류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사회적 책임을 생각한다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  합기도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많은 유단자를 배출해야 한다는 말은 모두 구실입니다. 결론은 하나입니다. 돈을 벌겠다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도 남을 속이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행정일을 하던 사람이 협회에서 발행되는 단증비를 쏠쏠하게 들어오는 눈먼돈으로 보고 협회를 장악해버린 사건도 있었습니다. 부실로 만들어지는 조직은 피해자를 만들기 마련입니다.

  최근 터키에서 또 엇그제는 미국에서 지도원이 와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미국에 가서 정착한 지도원은 원래 계획이 대학교수가 꿈이 었다고 합니다. 학위를 이수하고 언젠가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접은 것은 실력만 있으면 대학교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였다고 했습니다. 연줄과 비리가 뿌리깊게 내려있는 대학에 실력만 가지고는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꿈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향한 것입니다. 

 

 터키에서 온 아씀 지도원은 터키인이 운영하는 터키 합기도장(한국형 유사합기도)에서 4단을 주겠다는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것이 이런 것입니다. 아이키도 초단에게 수련도 하지않고 합기도 4단을 주겠다고 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 합니까? 합기도를 오랫동안 배우고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정직한 승단을 시킬 수는 없을까? 도장을 찾아온 젊은이가 경찰시험을 봐야하는데 가산점을 얻기위해서 합기도 단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단증을 빨리 받을 수 있냐고 해서 그자리에서 돌려 보냈습니다. 사회정의를 전방에서 지켜야할 경찰이 옳지못한 행위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오직 먹고살기 위한 직업으로만 생각한 것이라면 무사 안일만 생각할 것입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세워야 합니다. 그것은 처음에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 사람이, 힘있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제일 먼저 나서서 아래에 있는 사람을 위해, 힘없는 사람을 위해, 못사는 사람을 위해, 움직이지 못하는 이를 위해 나서야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이 먼저 그만 하라고 할때까지 나서야 합니다. 소방관이 구조를 위해 연기가 자욱한 불속에 먼저 뛰어 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야 정의 사회가 좀 더 쉽게 바로 서는 것입니다.

    

 무도인은 정의 그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세월호 침몰이후 ​지금까지 단 한명이라도 기적처럼 구조되기를 기다리는 마음에 애도를 표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뼈아픈 현실을 직시하며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세월호로 인해 슬픔을 겪고있는 분들에 대하여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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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오승지기 2014.04.30 16:38
    이번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저역시 무술계의 문제점을 떠올려 봤었습니다. 바르지 못한것은 결국 바르지 못한것들만 양산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이제라도 '정통'한것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고맙습니다~~도장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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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오승도장장 2014.04.30 21:24
    정말 뭐라 할말이 없는 안타까운 사고가 대한민국 전체를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체가 힘있는 사람들이 반듯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것 전체가 무술계에도 퍼져있는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무술계에 대한합기도회처럼 반듯함을 알고 지키려는 조직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큰 행운일 것입니다.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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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숙 2014.05.01 08:53
    권한만 있고 무책임한 사건을 통해 올바른게 무엇인지 알게되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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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석 2014.05.01 12:42
    선생님 말씀데로 비단 세월호만의 문제가 아니며, 사회 전반적으로 맡은바 일에 대한 책임감과 전문성, 정직함 보다는, 지위가 높은지 돈은 많이 버는지로 상대를 구분하고 대우하기 때문에 책임과 전문성은 뒷전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 적어도 우리 대한합기도회는 선생님의 지도 아래 올바른 길을 가고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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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림 2014.05.02 10:15
    제가 먼저 움직이고 제가 먼저 다가가야겠다고 다시금 마음먹습니다.
    그런 전화는 계속 오는군요. 세월호를 보며 대한민국을 보고, 국내 무술계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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