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위주의 도장과 성인위주의 도장이 틀린점

by KAM on May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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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선생을 위해 오전부 회원들이 챙겨준 회식자리에서 기념 샷/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치치스에서  )

 

 지도자의 자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 자질이라는 것은 인자하고 친절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는 친절하고 인자한 선생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성인을 마치 아이들 대하듯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성인들은 선생이 가지고 있는 실력의 깊이, 그가 걸어온 길, 그리고 어떤 성향을 가진 지도자인지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포장을 하고 감추려해도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이 도장보다 성인도장이 훨씬 어려운 것입니다. 또한 성인이 되어서도 싸우는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사고력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무술로 성인을 모집하는 것이 그만큼 쉽지 않은 것입니다. 모든 지도자는 자신의 도장이 성인들이 찾아올만한 도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성인이 왔다가 바로 그만두는 이유는 기술이 어렵다거나 힘들다라기 보다는 배울만한 가치를 못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성인도장은 전적으로 지도자의 자질을 필요로 합니다. 도인으로서의 여유로움도 필요하지만 절대 의도적이어서는 안됩니다. 그런 품격은 내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때 도복입고 오랫동안 훈련하다보면 저절로 생기는 것입니다. 기술은 연구할만한 깊이가 있어야 하고 철학도 있어야 합니다. 기술이든 정신이든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가끔 도장을 찾아오는 사람이 헬스크럽과 혼동하고 있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헬스크럽은 말그대로 건강미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가는 곳입니다. 무술도장은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라는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곳으로 단순히 몸을 만들기 위해가는 곳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소룡 영화 정무문에서 보면 사제지간의 우정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곤합니다. 무도에서 보이는 이러한 모습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서로를 의지하며 발전해가는 공감력을 형성하는 독특한 문화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어떤 조직이나 선생에게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사제지간으로 선후배로 깊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으로 휘트니스클럽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비교될 수 없는 것입니다.   

 

 선생은 가르치는 사람으로 깊이가 있어야 합니다. 선배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멋지게 표현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자세는 꾸부정하고 기술은 변변하지 못하면서 후배들을 가르치려고만 하는 사람을 좋은 선배라고 할 수 없습니다. 노력하는 선배를 보면서 후배는 따라하는 것입니다. 무술도장은 성인이 위주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이들은 아빠가 혹은 엄마가 도장에서 도복을 입고 엄숙하게 무릎꿇고 선생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며 기술을 전수 받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적 효과가 큽니다.  

 

 도장은 성인위주가 되어야 합니다. 무지하고 무식한 사회성이 결여된자가 성인을 가르치며 도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1년, 10년, 20년, 또는 평생동안 수련할 수 있는 메니아를 만들어가는 도장이 되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선생를 따르려는 메니아를 만들지 못하는 도장의 가장 큰 문제는 지도자의 자질입니다. 어린이 도장은 지도자의 실력이나 자질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에 모든 도장들이 어린아이들 위주가 되게 되면 기술은 깊이가 없게되고 무도의 진정한 정신은 사라지고 마케팅만 판을 치게 될 것입니다.     

   

​ 성인도장의 특징은 수련자체가 사회성과 동떨어지지 않으므로 무도업이라는 직업이 고된 노동이 되지 않습니다. 운동을 직업으로 보고, 노가다 측면에서 바라보았을때 어린이 위주의 도장과 성인 위주의 도장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점입니다. 나는 아침수련을 위해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즐겁고 가족과 같은 회원들과 함께 수련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어느때는 가슴설레는 기다림마저 느껴지곤 합니다.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성인회원을 위주로 하게되면 제일 먼저 월회비(월사례)를 납부하라고 독촉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돈 얘기하는 난처함이 없습니다. 대부분 바쁜 하루를 보내는 성인들이라서 매일 출석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실제 수련시간에 보이는 회원수는 한가한 것 같아도 실제 소속 회원수는 보이는 것 보다는 많습니다. 월사례(회비) 현황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알수 있는 것들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도장에서는 만약 20명의 어린이가 매일 출석을 하고 있다면 당연히 20명의 회비가 들어올 것입니다. 그러나 성인 위주의 도장은 20명이 출석을 하고 있다고 해도 회비를 내는 숫자는 그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성인위주의 도장이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틀린 것입니다. 사정이 생겨서 도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아이들 위주의 도장과 성인 위주의 도장에서 보이는 회원이동의 숫자는 큰 차이로 나타날 것입니다.

 

 세상이 시끄럽거나 여러가지 여건이 어려워지면 제일먼저 지출을 줄리려 합니다. 중요하지 않는 곳부터 지출을 줄이려 할것이고 그 첫 대상이 무술도장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도장은 결코 좋은 사업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장사는 돈을 벌기위해 돈만을 생각하며 서비스를 해도 무관하지만 무술을 돈벌이로 생각하게되면 천박함의 극치를 보이게 될 것입니다.    

합기도 세계본부도장에서 전문 사범으로 가르치다가 독립해서 성공한 도장이 있습니다. 고바야시 도장인데 회원 분포를 살펴보면 대략 성인 수련생이 70~80 퍼센트이고 어린이 수련생이 20~30퍼센트 정도가 됩니다. 그것도 매일 수련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장 수련시간이 어린이는 평균 일주일에 2타임에서 많아야 4타임입니다. 성인은 일주일 내내 5타임에서 7타임 정도됩니다. 하루에 5~7타임을 운영하는 한국의 도장과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납니다.

CIMG1079.jpg

(전문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와 성인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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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보다 성인이 많은 수련시간표, 전문도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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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많은 타임을 운영하는 수련시간표로 어린이가 일주일 동안 4타임이 있다. 저렇게 많은 수련시간은 흔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불쌍할 정도로 바쁘게 이학원과 저학원을 돌아다니며 쉴 틈이 없습니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틀린 것이 있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바쁘게 다닌다는 것입니다. 옆집에 아이가 다니는데 우리아이를 보내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서 보내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성인들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곳을 선택하고 다닙니다.

 

  어린이를 위주로 하는 곳은 사회사업이나 종교적인 신념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라면 거의 사업적인 측면을 생각하고 운영하는 곳이 다라 할 수 있습니다. 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장사를 하다보면 잘될때가 있고 안될때도 있습니다. 도장운영이 잘될때는 안될 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수입에만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선생으로서의 체면을 깍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수입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끄고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 와서야 알았습니다. 내가 운영하는 도장은 거의 모든 회원이 자진해서 회비를 납입하고 있고, 카드 체크기를 이용한 납입도 스스로 기계를 작동해서 결재를 하고 있습니다. 회원들 거의 모두가 알아서 해주므로 내가 하는 일은 오직 가르치는것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어린이 도장은 수영장이나 기타 아이들이 좋아할만 곳을 데려가야 하고 생일과 각종 기념일까지 챙겨야 하므로 바쁠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위주의 도장은 반대로 회원들이 선생을 위해 기념일을 챙겨주니 바쁘지 않습니다. 대체로 젊었을때나 가능한 것은 평생할 수 없습니다. 어린이 위주의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선생은 젊었을때 얼마를 벌었는가가 주 관심사가 되지만, 성인위주의 도장을 운영하는 선생은 언제까지 건강하게 수련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더 갖습니다.

 

 나는 합기도를 다시 선택했을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운동이야 말로 내가 죽을때까지 평생 도복을 입고 수련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무도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목숨을 걸만한 일을 하는 것 만큼 삶이 가치있게 생각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 무도가 진정 바로 서려면 성인들이 수긍할 수 있는 무술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며 지도자의 질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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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석 2014.05.19 16:34
    그간 선생님을 모시고 땀을 흘린시간이 적지 않치만, 앞으로 죽을때까지 많은 날을 함께 수련할 생각에 설레입니다 / 선생님, 사모님, 부도장장님 및 저의 아내, 아이들, 우리 협회 수련생들과 평생 함께 수련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행복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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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청파엄창식 2014.05.19 23:39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선생님같은 삶을 살꺼야 하고 자만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절실하고 노략해야 할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제자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멋진 삶을 살아주세요. 김포청파도장 엄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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