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고 의도한 대로 움직이게 만든다.

by KAM on Nov 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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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에 이화여대 학생들이 호신술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배우러 왔었습니다. 호신술은 연약한 여성들이 단기간에 배워서 써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을 찌르고 낭심을 차고 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뿐 호신술로써의 위력을 발휘하기는 어렵습니다.

 

합기도를 통해서 평소 호신술을 익혀 놓아야 합니다. 무술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건강을 위해서도 운동해야 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으로부터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라도 평소에 익히고 단련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바쁨니다. 그래서 백수도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것입니다.

  

도장에서 수련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한가한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바쁜 생활속에서도 틈틈히 수련하며 집중합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무술은 의식을 집중시키는 것을 훈련시키지만 사실 도장에 오는 사람들 거의가 일반 사람들에 비해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평소 건강을 위하고 호신술을 위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호신술하면 합기도라고 할 정도로 합기도는 자기방어에 뛰어난 무술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합기도라는 무술은 타무술에서 보는 것처럼 상대와 경쟁하는 부딪침을 철저히 피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나의 페이스 안으로 끌어들여 통제하고 이용하며 무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상대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듭니다. 처음부터 상대의 공격의도를 감지하고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그 공격성을 이끌어 갑니다. 상대가 원하는 방식의 싸움을 철저히 피합니다. 내가 바라는 방식으로 상황을 전개해 나감으로써 극도로 악화될 수 있는 결과를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타무술에서 보는 것처럼 상대가 주먹을 쥐고 싸움을 준비하면 나도 똑같이 주먹을 쥐고 자세를 잡는 것은 상대의 의도에 휘말린 것입니다. 상대가 힘을 쓰면 나도 힘을 쓰게됩니다. 상대가 화를 내면 나도 화를 내게 되는데 그것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해도 상대에게 휘말린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설사 싸움에서 이겼다고 해도 평화는 없습니다.    

 

합기도 연무영상을 본 일반 사람들은 누가 저렇게 공격하냐며 어처구니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UFC나 혹은 길거리에서 주먹질 하며 싸우는 것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여성호신술도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더 강한 공격성을 키워서 급소를 공격하는 것이 여성호신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합기도는 처음부터 공격자로 부터 자신의 위험을 감지하는 훈련을 합니다. 어떻게 움직여야 하고 위험하고 위급한 상황을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전개해 가는 법을 배워가는 운동입니다. 따라서 파트너는 내가 의도한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술이 걸리는 것입니다. 합기도 훈련은 이기기 위해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더욱 자연스럽게 적용시키기 위한 것이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감지하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훈련하는 것입니다. 


수련을 하면 할 수록 자연스러워야 하며 정신적인 성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수련을 정진할 수록 더욱 자신을 낮추게되지만 겸손해 지는 것 만큼 그 중심은 더욱 강해져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우주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내가 세상의 중심인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변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평화가 되어야 하고 사랑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합기도가 원하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합기도를 '만유애호의 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세상의 평화이고 가족의 사랑입니다. 평화와 사랑이 호신술과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내가 생명을 다해 지켜야하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호신술이고 그것을 완성시키는 것이 합기도라는 무술입니다. 

 

#글에서 '합기도'라는 표현은 유사합기도가 아닌 정통한 합기도 즉 '아이키도'를 말합니다. 


아래영상은 지난 10월 러시아에서 열린 월드컴뱃게임즈 개막식에서 합기도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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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임 2013.11.19 15:58

    우왕~~~~~~합기도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 깊어질 수가 있을까요??관장님의 글을 읽고 또 한번 합기도의 가치와 기술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넓어지고 깊어진 것 같습니다~상대를 내가 의도한 대로 움직인다~제목에서 오??어떻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글이 그렇구나~~하며 답을 얻게 된 기분~~다만 실천으로 못 옮기기에 수련이 필요한 거겠지요?? 상대의 주먹에 주먹으로 되받아 주는 것이 아닌 내 중심을 지키면서 평화를 추구하는 합기도 정신~~감동이네요~어여쁜 대학생들이 잘
    이해하고 감동 받은 소중한 시간이 아니였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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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黑梅 2013.11.20 01:28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도주님의 생전 인터뷰를 읽고 감탄했습니다. 왜 아이키도의 정신이 만유애호의 도인지 그리고 수련의 깊이가 더해갈수록 겸손해야되는 것인지 도주님의 철학을 확인하니 불도의 사상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외유내강 그리고 외형적인 겉치레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철저한 자기수양적 미덕과 겸양 그로인해 배양되는 내실..숙연해집니다. 왜 한국에는 이러한 훌륭한 무도가 없는것인지 통탄스럽습니다. 배워야할건 머리를 숙이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
    이우림 2013.11.20 10:29
    상대가 주먹으로 나왔을때 나도 주먹으로 대응하면, 설사 이긴다 쳐도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그때부터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데, 합기도는 철저하게 싸움을 피하고 위험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운다는게 너무 훌륭합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합기도가 인생에서 미치는 영향은 대단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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