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자연체' 그 단순함의 미학

by KAM on Dec 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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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가 지켜보는 앞에서 연무시범을 보이고 있는 윤대현 도장장)

 

 

고수는 단순하고 하수는 복잡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을 잘 생각해 보면 자신이 지금 어디에 속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무술지도와 관련해서 고수와 하수의 차이를 구분해 볼까 합니다.

 

하수일 수록 말이 많고 가르칠 것도 많은 법입니다. 대체로 고수가 가르치는 도장은 한 가지 종목을 전문으로 합니다. 하지만 간판이 복잡할 정도로 이것저것을 많이 가르친다고 하는 곳은 거의 하수들이 가르치는 도장입니다. 이 종목, 저 종목 다 하고 있지만 정작 신통한 것이 없습니다.

 

 한가지도 똑바로  하지 못하면 이것 저것을 찝쩍대듯 합니다. 심장을 맞출 수 있는 사격 실력이면 다른 곳도 맞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곳도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는 사람이 발을 맞추기위해 총을 바꾸고 팔을 맞추는 총이 따로 필요하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검도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검도의 역사는 일도류(一刀流)라고 하는 고류검술에서 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라는 글자가 암시하듯 일도류(一刀流)단순함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하나라는 단순 속에 수많은 내용이 감춰져 있습니다. 하나를 터득하면 전체를 이해하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고, 찌르는 것이 전부인 검도에서 실력의 차이는 생과 사가 갈리는 커다란 차이로 나타납니다. 똑같은 동작도 실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일도류(一刀流)라고 하는 단순함의 극의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유도도 검도와 같은 단순함이 있습니다

 

고수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은 바로 그런 단순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합기도 관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한국형 합기도가 종합무술이 된 것은 권투한 사람에게는 유도로 상대하고 유도를 배운 사람에게는 태권도로 대처하고 태권도는 검도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종합무술인 합기도가 훌륭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하수들은 복잡합니다. 하수는 단순함 속의 깊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것 저것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력과 무관합니다. 한가지 기술이 다양한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형태가 있어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것도 다릅니다. 그래서 한 도장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유도를 하면서 검도와 킥복싱, 쌍절곤이나 그 외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단순함 속에 생사를 가르는 깊이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매사가 복잡합니다. 그래서 좀 더 화려해 보이고 강해 보이는 것을 쫏아 다니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운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 있지만 오랜세월 수련하고 나서도 실력이 고수다운 변화가 없다면 혹은 아는 것은 많은데 움직임이 초심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면 시간을 낭비한 것입니다.  


합기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합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자연체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하지만 말이나 글로 나누는 대화는 어둔한 것으로 실체가 없습니다. 따라서 세계본부와 여러 유명선생들을 찾아가거나 초청해서 느껴 보아야 합니다.

 

아이키도는 '합기자연체'를 만드는 운동입니다. 아이키도는 어떠한 형식이나 패턴이 없다고 말합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합기도입니다. 그러나 기술의 패턴이나 형식을 습득하고 있는 초심자들에게는 이해하기 난해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멀리 해외까지 가서 형태만 익히려고 하는 사람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만약 합기도가 어떤 형식이나 패턴이 없다면, 기술을 왜 배우는 것일까? 의심했을 것입니다. 자연체란 무엇일까?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움직이면 되는 것인가? 생각했을 것입니다. 단순해 보이는 검도나 유도도 움직임의 패턴이 있고 형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합기도를 만든 우에시바 선생은 어떠한 형식이나 패턴이 없다고 했는데 그것을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합기도다!” 이런 말은 긴시간을 형식에 투자해 왔던 사람들을 몹시 혼동스럽게 합니다. 합기도는 형식으로부터 빠져 나오는 것입니다. 처음 형식을 배우지만 그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결국 합기도가 자연스럽다는 것은 막 배우고 있는 초심자들이 아닌 상급 수련자에게 적용되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움이 합기도의 극의입니다. 나는 그것을 물과 불의 형태라 하였고 지금은 '합기자연체'라 말하고 있습니다. 입신던지기를 어떻게 하고, 2교는 어떻게 변하고 호흡던지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를 아는 것은 초심자에게 중요한 것이지만 상급자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몹시 개인적이고 난해하기만 한 이런 말들은 '합기자연체'를 달성할 때까지 더욱 열심히 수련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수일 수록 형식에 얽매여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기술이 수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한가지를 제대로 할 수 있으면 다른 것도 능히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장 간판에 여러무술 종목을 붙혀놓고 선전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많은 것을 가르치지만 정작 한가지를 똑바로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합기도(정통한 합기도를 말합니다)가 제시하는 방법은 검도나 유도보다 더 단순한 것입니다. 형식이 없는 자유스러움을 얘기하고 있지만 초심자들에게는 그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해가 난해한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더욱 형식에 더욱 얽메이고 힘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합기도를 하고도 고수다움이 없는 것은 '합기자연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합기도는 어떠한 형식이나 패턴이 없습니다. 형태가 없는 단순함의 극치가 합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그 깊이는 심오하고 고갈되지 않는 샘물과 같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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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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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환 2013.12.13 18:17
    격려의 말씀을 받들어 열심히 수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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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오승지기 2013.12.16 14:02
    무릇 하수와 고수의 차이는 수련태도나 지도법에서도 나타나겠지만 그것이 도장밖에서 표현되는것 역시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오랜세월 수련하고도 고수다운 변화가 없다면 시간낭비라는 말씀처럼 아이키도의 철학과 가치를 오래수련하고도 내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오늘부터라도 새로움 마음가짐으로 임해야겠습니다...
    깊이있는 말씀 늘 마음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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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장산도장 2013.12.16 14:10
    선생님의 글속에서 기본이 중요성을 다시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기본에 입각한 꾸준한 수련과 단련속에서 자연스러움이 나오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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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석 2013.12.17 10:27
    제 스스로도 무언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말씀과 글을 보고 저의 문제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게되었습니다. '단순하지만 심오하게' 수련 및 일상생활에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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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수(본부) 2013.12.17 13:23
    맨날 팔힘 말고 허리를 쓰라는 말씀을 수십번 들으면서도 매번 낑낑 대고 있고,
    교정을 해 주셔도 헤메고 있어 죄송합니다. ^^;;;

    그래도, 하루의 낙이 아이키도인 만큼, 수련에 느슨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
    이우림 2013.12.17 16:12
    합기 자연체가 되는 그날까지. 일상이 합기가 되는 그날까지.^^
    자연스러움이 극의를 이루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온 인생을 아우르는 목표가 있고 스승님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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