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공존

by KAM on Dec 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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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기만한 무술을 오랫동안 수련하다보면 그 성격이 몸에 베이게 됩니다. 흔히 쿠세라고 하는 버릇입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강한 훈련을 한 만큼 강한 이미지가 만들어 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첫인상이 강인하게 보이는 것은 그만큼 단련을 많이 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중형차를 구입하고 명품을 걸쳐야 남이 얕잡아 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없는 사람이 거들먹 거리는 것도 그런 것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좀 있어 보여야 한다는 권위적인 생각들은 경쟁적인 사회가 만들어 낸 학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릴때 부터 경쟁을 부추김 당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일등과 꼴찌로 구분짖고 학교가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곳이 아닌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쟁에서 밀리거나 떨어진 아이들은 이지메를 당하거나 불량 청소년으로 구분 되어져 선량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 학교 폭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쟁적인 사회가 불량한 아이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경쟁적이고, 성공 지향적인 사회가 요구하는 학교 교육에서는 체육시간이 쓸모없는 시간으로 치부되어 버립니다. 체육이나 무술은 안해도 그만인 유명무실한 것입니다. 1등만 살아남는 경쟁은 다양한 삶을 파괴하며 함께 행복해 지는 공존을 무너뜨립니다. 취업을 앞둔 청년과 노인의 최고 자살률에서 미성숙한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고 있습니다. 

 

 사회가 어렸을때부터 경쟁 일변도로 가게 되면 결국 부유한 자가 성공한 것이고 빈곤한 자는 낙오자로 구분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목표가 되어 학원으로 과외로 내모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돈 꽤나 벌었다는 이민자가 한국으로 역이민을 결심한 이유가 여기서는 남이 부러워 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 때문이라는 씁쓸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낙오자가 되지 않으려는 사회의 경쟁 구조 속에서는 타인을 이기는 것이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학교 교육의 연장 선상에서 도장이 경쟁을 가르치고 살아 남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잘못입니다. 학교에서 뒤떨어지는 아이는 도장에서도 뒤처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도장 안에서도 이지메와 같은 상황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도장이라는 곳이 폭력을 정당화 시키는 덜 성숙한 곳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을 강하게 단련시키고 집중력을 높여주어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쁘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황에 따라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숙한 사람과 미성숙한 사람을 구분짓는 차이는 '폭력'에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성숙한 어른이 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적이든 물리적이든 폭력에 의지 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의지를 드러낼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가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성숙한 사람이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아이를 도장에 보내는 것은 성숙한 아이로 탈바꿈 되면서 폭력적인 것에서 부터 해방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아이가 도장에 다니면 어른스러워 지는 것입니다. 대체로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다른 아이에게 맞지 않게 하기 위해 도장를 보내거나 아니면 이기는 법을 배우라고 보냅니다. 

 

하지만 학교와 다르게 도장에서는 선후배가 있고 거기에 따른 자신의 위치를 알아가는 사회적 능력과 함께 감수성이 좋아지면서 신체적 발달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이기는 법이나, 맞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친구들과의 사회적 균형과 공존을 익히면서 더욱 어른 스러워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무술을 오랫동안 수련한 사람이 어깨가 올라가고 강한 인상으로 무섭기까지 한 것은 운동이 폭력적이고 경쟁으로 일관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술 도장이 경쟁으로 일관하게 되면 경쟁적인 사회 구조를 더욱 심화 시키는 꼴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심신의 균형과 타인과의 공존을 가르쳐야 합니다. 선생이 보여주는 갈고 닦은 솜씨는 신비스울 정도여야 하고 그것이 모험심을 자극하며 창의성과 같은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고도의 사회적 감수성은 성인들에게는 겸손으로 나타납니다. 처음 글에서 얘기한 강한 인상과 '가오다시' 같은 권위주의 모습은 무도수행을 오랫동안 꾸준히 배운적이 없는 일반인들에게서나 나타나는 허풍과 같은 것입니다. 스승 앞에서 오랫동안 무도 수련을 했다고 하는 사람이 그런 모습이 있다면 잘못 배운 것입니다. 무도 수련을 하면 할 수록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기술적인 표현은 자연스럽고, 일상에서의 모습도 매우 평범하지만 열정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진정한 고수는 평범한 일반인 보다 더 일반인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훈련으로 다져진 강한 인상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오다시와 같은 허풍도 없고 명품으로 치장 하지도 않습니다. 권위주의 적이지도 않고 싸움도 잘 할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란 이런 것입니다. 

 

 

 

E-KAM2.jpg 오승도장 마스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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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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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오승도장장 2013.12.30 12:05
    예전 타격기 무술을 수련할때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운동한 티가 나야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이키도를 만나고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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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건 2013.12.30 14:00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해당되는 글인듯 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서만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사람이 아직 많습니다 자신의 행복이 자신안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해주는데 아이키도만한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겸손을 가르치고 상대방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남이 아니고 자신과 경쟁하도록 만드는 운동이라 정신건강에 이만한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덤으로
    육체적 건강함은 당연하게 따라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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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촌 2013.12.30 17:02
    나에겐 쿠세가 없는지 올해를 마감하며 돌아보겠습니다.
    2014년 좋은 쿠세만 만들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선생님 2013년도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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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바우 2013.12.30 19:03
    제 안에 경쟁의식을 돌아보게 됩니다. 스스로 마음을 고치게 됩니다. 다른 회원, 다른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공존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선생님께 배우고 있어서 좋습니다. 좋은 글 항상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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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형훈 2013.12.31 00:46
    수련 중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던. 수련을 할 수록 평범 한 사람이 되어가야 한다는 말씀이 아직도 여운이 남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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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黑梅 2013.12.31 01:26

    예전에 일본에서 인법체술배울때 보니 일본무도인들이 가오다시가 많아보였던 생각이 납니다ㅋ 특히 유단자나 사범이상인분들은 체통을 너무 지키시더군요. 무게 잡을려한다는 느낌..-_-; 아무래도 한국인의 호전적인 기질 특성상 가오다시가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그리 비판할 일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젊은시절에는 거리에서 막싸움도 해보고 경쟁도 해보고 이기고 져보기도 한 경험이 많은 자가 인생의 순리에 적응하는 방법도 깨치기 쉽고 이기고 지든 그 무상함에 대해 마음에 미동함이 없고 우주삼라만상의 유합적 깨달음을 가르치는 불법을 수행하는 이가 아이키도의 술기와 무도철학의 핵심적 이론또한 이해하는 법도 빠르듯 직접적인 경험을 닦은 이가 그른것과 아닌것을 판별하고 또한 익히는 방법도 순리적인 것이라 개인적으론 생각됩니다 ㅎ 요즘애들또한 너무 선하게 키우면 악해지기 쉽고 너무 악하게 방치해도 선해질수고 있는 법이니, 적당히 가오다시도 있고 적당한 기품도 있는 중용이 가장 좋아 보입니다:) 제일 좋은건 괜히 자신을 꾸미는 거짓된 삶에 자세나 무도적 추임새보다는 그저 자신의 내적 자아와 동일시된 순수한 자세가 더욱 좋겠다는 생각 듭니다. 아이키도라는 무도가 언제나 이러하니 이렇게 되어야 한다라는 거보다는 아이키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여러사람의 특성이나 성향에서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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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림 2013.12.31 08:38
    강습회나 연무대회때 백발이 성성한 일본 고단자분들과 수련을 해보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강하기 짝이 없는 분들이 "대단하십니다. 정말 강하십니다." 하는 칭찬에는 쑥스러워 하면서 자기는 강하지도 않고 아직 한참 멀었다 라고 머리를 숙이고 대답하시는 것을 보고 이것이 합기도가 가지는 특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단자가 되어갈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기 때문에 끝없이 강해지는.

    맨 마지막 문장은 그냥 지금의 선생님 모습이신 것 같습니다.^^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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