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성인을 지도하는 눈높이는 달라야 한다.

by KAM on Jan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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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합기도회 공인 안산도장)


아이키도(合氣道)의 매력에 푹 빠진 회원이 초등학생 자녀에게 아이키도를 가르쳐야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초등학생 아이를 보내도 되냐고 해서 가까운 어린이를 전문으로 하는 태권도장 같은 곳에 보내라고 했다. 내가 가르치는 도장은 성인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서 그들 눈높이에 맞출 수가 없다.


어린 나이에 흥미를 잃게 되면, 나이가 들어서도 무술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키도 운동은 초등학생들에게 매우 좋은 것은 사실이다. 인성을 발달 시키며 예절과 도덕을 배우면서 사회성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키즈 아이키도가 있는 곳이라면 아이들을 위한 컬리큘럼이 준비되어 있다. 초등학생에게는 인간의 존엄성, 유연한 사고, 사회적 가치, 평화의 무술과 같은 단어는 이해가 어렵고 관심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알기 쉬운 단어와 언어로 가르쳐야 한다. 초등교사와 중등교사의 자격이 다른 것은 아이들 수준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학교수는 중고등이나 초등학생에게도 잘 가르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작년에 대구초심도장에서 강습회를 하려고 할 때 아이들을 가르치라고 하면 가지 않겠다고 엄살을 부렸을 정도로 아이들 가르치기가 힘들고 어렵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에게 맞는 언어가 있어서 그것을 벗어난 단어를 사용하면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엄청나고 뛰어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전문적인 기술의 완성도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도덕성이나 규칙을 가르치는 것도 어렵다. 때문에 아이들 교육은 실력이 뛰어난 선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품을 여유와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요즘같은 핵가족화 시대에는 형제가 적거나 없는 가정이 많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형 같은, 삼촌 같은, 할아버지 같은 선생이 필요하다. 어린이 수련은 기술을 확실하게 가르치기 보다는 수련을 통해서 그 무술이 추구하는 품성이 자연스레 몸에 베도록 유도해야 한다.


요즘은 마케팅이 판을 치면서 아이들 교육을 수입을 올리는 수단 정도로만 생각하는 곳이 많아졌다. 아이들 숫자를 늘려 프리미엄을 받고 넘기는 곳도 많다. 따라서 어린 자녀를 도장이나 학원에 보낼 때는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부모가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실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품성을 갖춘 지도자가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싹인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 


초등학생을 가르치면 교사는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야 하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다. 수준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고, 생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가정과 학교에서 예절과 도덕 교육의 비중이 나날이 부족해지는 현실에서 도장에서 권장하는 수평, 수직의 일련의 룰들이 그들에게는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원칙에 입각하여 그 룰에 따를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지도자의 능력이다.


아이들만을 가르치면서 안정된 수입에 길들여지면 성인 수련에 대한 의지나 감각이 없어 진다. 아이들만 가르쳐본 타 무술 출신들이 지도 경험이 없는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의 지도원 대상 교육에서 적응이 더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유는 지도자로서의 눈높이가 어느 순간 학생으로 임했을 때의 눈높이로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도장을 처음 찾아 가서 배울 때 기술이 무척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다. 성인 수련생이 많은 곳은 그만큼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단계마다 느끼는 성취감이 국내에서 느꼈던 그것과 비할 바가 못된다. 이제는 대한합기도회에서 어린이와 다른 성인수련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지도자는 연륜과 함께 기술의 깊이가 달라진다.  


나는 거의 한 세대에 걸쳐 사범이 되었다. 그만큼 오랜세월 쌓여진 연륜이라는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다. 그것은 세월만 가면 노력없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는 노선생이 별로없다. 그 이유는 어린아이들만 가르치다보니 좀 더 깊이있고 어려운 것을 완성하려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성인은 자기 계발을 위해 도장에 오는 만큼 그것을 채울 수 있을 기술적 깊이와 완성도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야 한다.  끊임없이 스승을 좇아야 하고, 국내외의 다양한 지도자를 경험해야 한다. 아이들 수준에서 만족해 버리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더 발전된 미래는 없다. 성인을 지도할 때는 품성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실력이 함께 가야 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사)대한합기도회 윤대현>



<고바야시 야스오 8단 (80세) 할아버지 선생의 정겨운 어린이 지도 모습>


Fil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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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임 2016.01.11 06:13

    선생님말씀에 전적으로 공감이 됩니다~유아교육을 전공한 저 역시 유아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것은 성인에게 전달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선생님 말씀대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석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보다 아이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큰 애는 요즘 태권도에 다닙니다~동네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다니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이 무척 많습니다~아이가 즐겁게 다니는 것 같아 안심은 됩니다~
    영상을 보니 아이들과 노선생님이 함께 수련하는 모습이 참 정겹고 행복해 보입니다~
    우리 아이도 태권도에서 행복한 함박웃음을 지으며 수련하겠지?긍정의 마음 가져봅니다~ㅎ
    재미있다고 하는 아이보며 그래~체력훈련 많이하고 크면 우리랑 아이키도 같이하자는 마음입니다~ㅋㅋ추운 날씨에 가족 모두 건강유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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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wtma 2016.01.27 16:21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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